이동형(차량부착용) 광도측정장비.
[일요신문]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가 안전한 공항 운영을 위한 핵심 장비 중 하나인 항공등화 광도측정장비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중소기업((주)파이맥스)과 함께 지난 2012년 말 착수한 항공등화 광도측정장비 개발사업에 대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으로부터 최종 성공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항공등화 광도측정장치(AGL Intensity Measurement Unit)는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과 지상이동을 유도하는 항공등화의 광도(밝기)의 적정성 여부를 판별하는 장비이며 항공안전을 위해 공항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핵심 장비이다.
기존에는 국산 장비가 없어 인천공항은 약 2만 5천여 개의 항공등화 광도 관리를 위해 외산장비 2대(고정형 1기, 이동형 1기)를 운용해왔다. 그러나 자체기술 확보와 비용절감, 운영효율 향상을 위해 지난 2012년 12월부터 국산화 개발을 추진했다.
공사와 ㈜파이맥스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우선적으로 지난해 고정형 항공등화 광도측정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차량에 장착해 주행 중에 항공등화 광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이동형을 올해 개발해 개발성과에 대한 평가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으로부터 이번에 최종 성공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기존 외산 장비보다 광도 측정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됐고 측정 센서와 전원공급장치가 일체화된 구조를 적용해 성능은 물론 편의성과 안정성도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공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이 협력하고 이를 정부가 지원하여 이루어낸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항공등화 광도측정장비의 국산화 성공으로 인천공항은 비용절감과 함께 자체 수요만으로도 향후 15년간 약 12억원의 외화 절감효과와 약 2.5억원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완수 사장은 “공사는 민·관 협력 R&D 사업을 통해 공항운영분야에서 자체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항공산업 국가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부터 국산화 개발된 제품을 도입하여 외산 장비를 대체해 사용할 계획이며, 제작사와 함께 해외 수출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정부 지원 아래 항공기 지상이동 안내 및 통제시스템(A-SMGCS), 시각주기유도시스템(A-VDGS) 등 다른 공항운영 핵심 장비들에 대한 국산화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