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종필 전 총리 등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킨 유일한 마지막 인물이 이제 사라졌다”면서 “참 건강하셔서 오래 사실 걸로 생각했다. 입원했을 때도 그래도 퇴원할 거라 생각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과 문 대표는 비슷한 시간대에 빈소를 찾아 아무 말 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또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셨던 김영삼 대통령께서 떠나신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 철학을 우리가 다시 기리고 계승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후배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전병헌 정청래 최고위원,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최재성 정책위의장, 김성수 대변인 등도 문 대표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이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오열을 참지 못했다. 최 전 장관은 지난 1971년 신민당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김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민주 헌정의 기초를 닦으신 분”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 시장은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야당과 민주화 운동에 큰 지도자였다. 정말 우리 사회의 큰 별이 지셨다”며 “내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추모시설을 조치할 계획이다. 유족에게도 추모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김부겸 전 의원도 “청년기에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길거리에서 외쳤던 절규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느낌”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역사의 한 장에 기록돼 후손들이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현철씨와는 아는 사이인데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 보자고 인사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김 전 대통령은 5일간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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