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지역에너지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남경필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 에너지 비전 2030’ 등 경기도 에너지 종합대책을 설명하며, 신에너지 오픈 플랫폼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에너지정책 공유 포럼’에 참석해 경기도, 서울시, 충청남도, 제주도 간 ‘지역에너지 전환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4개 광역지자체장과 시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최근 지역 에너지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4개 단체장이 합의한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들 광역지자체는 경기도의 ‘경기도 에너지 비전 2030’을 비롯하여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사업’, 제주도 ‘글로벌 에코플랫폼 제주’, 충청남도 ‘2020 지역에너지 종합계획’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에너지 종합대책을 발표하여 진행 중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발표를 통해 “일자리의 25%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으로서, 경기도가 발전 및 송배전 선로로 인한 주민의 희생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과 기후변화를 에너지 신산업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남 지사는 “경기도는 노후 원전 7기를 대체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효율혁신을 통한 전력소비 20% 절감, 신재생에너지 생산 20% 달성, 에너지 신산업 등 3개 분야 10대 중점사업을 추진하여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를 7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를 위해 모든 도민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문화․환경개선․사회공헌 등 스토리가 있는 경기도형 발전소를 조성하며, 에너지 센터가 민간투자 촉진 허브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여 경기도가 에너지 신산업의 ‘오픈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자립을 통해 ‘지역에 대한 상생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이날 발표를 통해 “충남도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소비와 미래 에너지 산업을 위해 ‘지역에너지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카본프리는 우리시대가 직면한 어려운 도전이나 동시에 카본프리 달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제주가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 추진의 최적지임을 강조하였다.
이날 발표된 ‘지역에너지 전환 공동선언문’에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지역 에너지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4개 시·도가 협력하여 지역상생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에너지 전환’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낭비없이 지혜롭게 쓰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 4개 시·도가 공동 노력하기로 하였다.
또한, 에너지 수요관리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해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임으로써,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분산형 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며, 이를 위해 협의기구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합의했다.
‘지역에너지 전환 선언’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됨으로써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등 2021년부터 시작되는 신기후체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고, 지역별 에너지정책의 축적된 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도 정례화하기로 하였다.
이밖에 매년 ‘지역에너지 정책포럼’을 지자체별로 순차적으로 열어 광역지자체는 물론 기초지자체 등 전국으로 참여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