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최근 중국공상은행은 예금금리를 최고 3.35%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행은 위안화 현찰로 예금 시 5만 위안 이상일 경우 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2.3%에서 3.1%로, 1년짜리는 2.5%에서 3.3%로 높였다. 2% 미만이 대부분인 국내 시중은행 예금금리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
현재 3년물 기준으로 중국 국채는 연 2.86%, CDB(중국개발은행) 채권 금리는 3.18% 수준이다. 하지만 국채에 투자하지 않고 기업들에 대출해주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3% 남짓한 이자를 지급하고 돈을 만들어, 훨씬 높은 이자율로 대출해 그 차익을 수익으로 챙기는 전략이다.
문제는 환율 변동 위험이다. 위안화가 세계 3대 통화가 되는 조건이 금융시장 개방이다. 그동안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환율을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중국은 경기부진으로 돈을 풀어야 할 필요가 커졌다. 이로 인해 위안화 약세(가치하락)가 진행되면 위안화에 투자한 이들은 환차손을 볼 수 있다.
현재 1위안은 약 180원이다. 1억 원을 예금에 가입했다면 원금은 55만 5556위안이 된다. 그런데 환율이 1위안에 160원(위안화 가치의 하락)으로 11%가량 바뀌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 돈으로 환산한 원금은 8889만 원이 채 안 된다. 이자를 감안해도 상당한 손실을 보는 셈이다.
익명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예금은 대외결제 수요가 있는 기업이나 통화분산이 필요한 거액 자산가들에게 적절한 투자처”라며 “재테크 목적에서 자산 전체를 올인하듯 가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