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참모 그룹으로 변신중
우검회는 ‘우직한 검사들 모임’이라는 뜻으로 안 전 대법관이 직접 명칭을 지었다고 한다. 안 전 대법관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며 대선자금을 수사할 때 함께 근무했던 검사들이 주요 멤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전·현직 특수통 검사들이 대부분이다. 아직 현직에 있는 검사도 포함돼 것으로 안다. 안대희 사단으로 불러도 무방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우검회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는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이다. 안 전 대법관이 중수부장 시절 중수1과장으로서 대선자금 수사에 참여했다. 검찰 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칼잡이’ 출신이다. 별명도 ‘검객’이다. 검사들 중에서도 유독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 전 지검장은 2011년 한화그룹 수사 도중 ‘살아 있는 권력보다 살아 있는 재벌이 더 무섭다’는 글을 올리고 사표를 던졌다.
그 후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 전 대법관 추천으로 2012년 새누리당 클린검증소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특수수사의 전설로 통했던 안 전 대법관과 남 전 지검장의 정치권 입문을 놓고 한때 검찰 내에선 탄식도 적지 않았었다.
남 전 지검장 외에 정준길 새누리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도 우검회 멤버다. 안 전 대법관의 대선자금 수사 당시 중수부 검사였던 정 위원장은 2005년 검찰을 떠난 뒤 CJ그룹을 거쳐 지난 19대 총선 때 출마했다 떨어졌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 몸담고 있던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 의원 불출마를 종용하는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휩싸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 위원장과 금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다. 이밖에 우검회엔 현직 고위급 검사들은 물론 중량감 있는 법조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선 우검회가 향후 안 전 대법관 정치 행보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권대우 정치평론가는 “안 전 대법관의 경우 무게감은 있지만 조직이나 자금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정치인이다.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검회가 힘이 될 것으로 본다. 안 전 대법관의 싱크탱크이자 인재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전 대법관과 친분이 있는 한 변호사는 “우검회는 친목모임일 뿐이다. 또 현직 검사들도 있는데 정치권과 연결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안 전 대법관과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여러 모로 도움은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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