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춘진 의원, 문희상 의원, 박병석 의원.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당 중립그룹은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박병석(대전 서구갑) 심재권(서울 강동을)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유인태(서울 도봉을) 이석현(안양동안갑) 장병완(광주 남구) 정호준(서울 중구)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 등 10명 정도다. 다만 문희상 박병석 유인태 이석현 의원 등은 중진그룹으로, 친노계에 우호적이다. 정호준 의원도 범친노계와 가깝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6명, 호남 3명, 충청권 1명 등이다. ‘호남 물갈이’와 ‘수도권 물갈이’ 사정권 안에 있다. 정치적 국면마다 당 주류와 공조 행보를 꾀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운명에 처했다는 얘기다. 당 중진그룹이 ‘어게인(Again) 2012’ 국면 초반, 안철수 의원 대신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 지도체제를 지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중진그룹 내부에서도 ‘어게인(Again) 2012’ 국면 중반 기점으로, 문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야권 발 정계개편 과정에서 중도파 그룹이 야권 내부 권력구도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범주류 한 관계자는 “당 중진그룹은 이념적 성향이나, 계파색이 옅기 때문에 소신 있는 행보가 가능하다. 이른바 통합 지향적 리더십을 자신들의 무기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사안마다 갈등보다는 통합이나 화합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주류를 따르지 않으면, 통합 지향적 ‘리더십’과 갈등 지향적 ‘행보’가 상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물에 의존하지 않는 중립그룹의 특성상 이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의정활동’이라고 덧붙였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위원장 조은)의 평가항목은 △여론조사 35% △의정활동·공약이행평가 35% △다면평가 10% △선거기여도 평가 10% △지역구활동 평가 10% 등이다. 실제 이들의 19대 국회 본회의 출석률은 김춘진(95.5%) 문희상(97.7%) 박병석(88.6%) 심재권(97.7%) 우윤근(95.5%) 유인태(95.5%) 이석현(90.9%) 장병완(90.9%) 정호준(93.2%) 추미애(93.2%) 의원 등 ‘평균 90%’를 상회한다.
비노계 관계자는 “20대 총선 공천 때까지 중립그룹의 의정활동 매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세냐, 소신이냐’의 갈림길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