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호남 내 제1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위가 추락하는 등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 시내 전경. 사진제공=광주시
# 동구, 박주선에 터줏대감들 거센 도전…선거구 사라질 위기
박주선
인근 남구 또는 북구갑 선거구에 합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구 선거구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하면 현역인 박 의원이 탈당하면서 더민주당 대 신당 후보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쳐질 경우 북구갑에는 3선 강기정 의원이 버티고 있으며 남구에는 치열한 세 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장병완 의원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 어느 하나 만만한 곳이 없다.
박혜자(왼쪽), 송갑석
박혜자 현 국회의원(59)과 지난 총선에서 눈물을 삼킨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49)의 리턴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송선태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배 전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심판구 광주시당위원장(75)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연설기록 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52)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 의원이 탈당과 함께 신당행을 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년과 다르게 당내 경선보다는 ‘본게임’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갑과 을 사이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져 1월 중순 이후에나 후보군의 윤곽이 뚜렷이 드러날 전망이다.
천정배
서구을은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파란을 일으키고 당선되면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곳이다. 천 의원의 수성에 더민주당이 설욕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또 한 번의 혈전이 예상된다.
김정현 당 수석 부대변인이 가능성이 높지만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만약 송 전 시장이 나온다면 양측 모두 정치 생명을 건 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하중 전남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56)와 지난 4월 보궐선거 때 천 의원과 맞붙어 고배를 마신 조영택 전 의원(64), 조용진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61)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재보선에서 11%의 지지율을 기록, 선전을 펼친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57)이 ‘제2의 이정현’을 꿈꾸며 민심을 다지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광주시당위원장을 지낸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병완(왼쪽), 강운태
남구는 장병완 현 의원(63)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67)의 격돌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 후 낙선한 강 전 시장이 일찍부터 표밭을 누비고 있고, 장 의원도 지역구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 장외 선거전은 벌써부터 뜨겁기만 하다.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예산 전문가로 지역 예산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장 의원의 업적 홍보가 지역민에 먹혀들지, 강 전 시장이 더민주당에 복당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기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명진 씨(52)와 정진욱 중앙당 정책위부의장(51)도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17번 출마한 강도석 전 광주시의원도 자신의 18번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 출신으로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도 꾸준히 출마자 명단에 거론되고 있다. 김영집 (사)지역미래연구원 원장(52)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천정배발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서는 황경노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정(왼쪽), 김경진
북구갑은 우선 4선을 노리는 강기정 현 의원(51)과 김경진 변호사(50)의 리턴 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정배 신당 측 인사로 분류되는 진선기 전 광주시의원(51)도 출마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애초 강 의원 선거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이젠 강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고 바닥민심을 다지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 출신인 김유정 전 의원(비례)도 이달 초 더민주당을 탈당한 뒤 강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은 탈당 뒤 안철수 의원의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송광운 북구청장도 후보 명단에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선거구 경계 조정이 큰 변수다. 만약 동구와 선거구와 합쳐질 경우 신당 측 후보로 나설 박주선 의원과의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임내현
최근 탈당한 임내현 현 의원(63)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전 광주고검장 출신으로 해박한 법지식을 활용해 지난 4년간 부지런히 활동했다는 평이다. 이에 맞서는 이형석 전 광주시경제부시장(53)과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공보실장(56), 이남재 전남도 정무특보(48) 등이 더민주당 당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이형석 전 부시장은 이해찬 전 총리와 막역한 사이로 ‘친노계’로, 최경환 실장은 ‘동교동계’, 손학규 전 대표 비서실 차장을 역임했던 이남재 특보는 ‘손학규계’로 분류되고 있다. 윤민호 전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구 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3선의 송광운 북구청장(61)이 갑과 을 선거구를 놓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송 청장이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지 여부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광산갑은 조용하다. 3선 의원인 무소속 김동철 현 의원(60)이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에 맞서는 도전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4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에 맞설 후보군으로 송병태 전 광산구청장(76)과 장원섭 전 통합진보당 사무처장(49), 그리고 새누리당 김용채 광산갑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 의원에 이렇다 할 적수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이지만 이제 태동하기 시작한 신당 측 후보군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앞서 강기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4선 도전에 거부감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농복합지역 선거구로 유권자들의 연령대가 높은데 이 유권자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권은희(왼쪽), 이용섭
지난해 7·30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무소속 권은희 의원(41)에 이용섭 전 의원(64)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어 양보 없는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송경종 전 광주시의원(46), 이상갑 변호사(48)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송환기 당협위원장과 정찬용 광주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장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용섭 전 의원이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자리에 권은희 의원이 당선됐기에 전-현직 의원 간 의외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권 의원은 특유의 뚝심으로 1년간 묵묵히 의정활동을 수행해 이 전 의원과 맞대결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광산을의 경우 권 의원과 이 전 의원 간의 싸움이 격렬해질수록 다른 도전자의 위용이 덜 빛날 가능성이 높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