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 김미현 미셸 위 박지은 정일미 힘차게 스윙하고 있는 한국 골퍼 5인방. | ||
‘골프 여왕’ 박세리(26·CJ), ‘천재 골프 소녀’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 ‘버디 퀸’ 박지은(24·나이키 골프) ‘슈퍼 땅콩’ 김미현(25·KTF), 그리고 최근 내년 시즌 LPGA 풀시드권을 확보한 정일미(31·한솔) 등 ‘낭자 골퍼 5인방’의 개성과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내가 만약 ~’ 인터뷰의 기발하고 재미난 내용들을 모아본다.
연예인이요? 글쎄, 저한테 ‘찍힌’ 상대가 절 좋아해 줄까요?” 김미현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이 분명 있지만 과연 그가 자신을 좋아해 줄지 의문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터뷰 때마다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대답할 때마다 상대가 바뀐다며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 [위]곧 결혼하니까 좋아? - 김미현과 한희원. [중간]구름 관중 - 스타를 보러온 갤러리들. [아래]“작업 걸지 마세요” 티샷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박지은 선수. | ||
일미: 최근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보니까 연기가 굉장히 좋아졌더라고요. <똥개>에 출연한 정우성 아시죠? 얼굴도 잘생겼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이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만약 정우성이 프러포즈한다면 아마 맨발 벗고 달려갈 것 같은데요.
세리: 전에도 한 번 얘기했는데 ‘살인미소’로 유명한 김재원이에요. 프러포즈요? 명예의 전당 입성 후에 프러포즈한다면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는데요(웃음)?
미셸: 전 ‘온리 유’(only You), 일편단심으로 소지섭 오빠입니다. 과연 소지섭 오빠가 저한테 프러포즈하는 날이 있을까요? 만약 꿈 같은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그 대답은 나중에 좀 더 커서 말씀드릴게요.
Q: 내가 만약 기자라면 누굴 가장 먼저 인터뷰하고 싶나.
일미: 골퍼 다음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기자였어요. 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기자가 된 후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대상은 수의사예요. 평소 개를 좋아해서 수의사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거든요.
미셸: 소지섭 오빠요(얼굴 빨개지며 웃음). 다른 것보다 잘생긴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요. 아참, 여자친구 있는지도 꼭 물어볼 거예요.
지은: 갑자기 물어보니까 생각이 안 나는데요. 글쎄, 기자가 된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겠는데요.
Q: 내가 만약 ‘미셸 위’라면?
세리: 장타력이 가장 탐나요. 그 놀라운 장타력에다 정교함을 보완한 최고의 선수가 돼 있지 않을까요?
미현: 우선 ‘땅콩’이란 별명부터 바뀔 것 같은데요. 키가 작은 저로선 미셸 위의 장신이 얼마나 부러웠겠어요. 오버 스윙을 버리고 장신만이 할 수 있는 스윙을 구사할 수 있겠죠.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데요.
일미: 아직 나이가 어리잖아요. 어린 나이에 즐길 수 있는 ‘뭔가’를 놓치고 살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골프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어린 나이에는 그 시기에 맞는 천진난만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해요.
▲ [위]“과자 먹을래?” [중간]“신발 끈 먼저 묶고” [아래]"(몸을 생각해야지)” | ||
미현: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다른 운동 선수로 활약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 수영선수가 가장 가능성 있는 얘기네요.
일미: 그림을 그리고 있거나 아니면 결혼해서 애를 3명 정도는 낳아 키우고 있지 않을까요? 다른 운동선수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운동신경이 ‘젬병’이거든요. 학교 다닐 때 뜀틀을 넘어보지도 못했어요.
지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유학 갔던 이유가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함이었어요. 오로지 한길만 바라보고 걸어온 거죠. 그래서 다른 직업은 생각해본 적도,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Q: 내가 만약 무인도에 표류한다면 가져가고 싶은 것은?
미셸: 물, 먹을 것, 그리고 부모님이요.
일미: 골프채와 태어난 지 한 달 된 강아지 한 마리, 그리고 사과나무요. 골프채는 무인도에 잔디 심고 골프장 만들어 골프를 치기 위해서고 강아지는 혼자 살기 심심하니까. 그리고 사과나무는 물고기만 잡아먹으면 질리니까 사과나무를 심어서 디저트 대용으로 하려고요.
지은: 휴대폰, 친구, 그리고 먹을 것!
Q : 인터뷰 마무리 멘트를 한마디씩 한다면.
미현: 여러 스폰서들과 재계약 이후 혼자 뿌듯했는지 연습을 게을리 하는 바람에 올 시즌 우승을 한 번도 못했어요. 겨울에는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미: LPGA 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한 후 쉽게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만약 Q스쿨에서 탈락했다면 귀국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어떤 분은 제가 내년에 LPGA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최고령 신인왕이 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미셸: 제주도에 오니까 추위와 바람 때문에 하와이가 너무 그리웠어요.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아주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