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시현 | ||
<일요신문>에선 ‘얼굴 전문가’ 조용진 교수(한서대·얼굴연구소 소장)로부터 ‘스포츠 얼짱’으로 꼽히는 선수들의 얼굴에 담긴 태생적인 재주와 비밀 등을 들어보았다. 과연 ‘스포츠 얼짱’들의 얼굴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요즘 ‘스포츠 얼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는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농구 무대에 뛰어든 신혜인(18·신세계). 삼성화재 배구팀 신치용 감독의 딸이기도 한 신혜인은 농구선수답게 185cm의 훤칠한 키에 연예인 못지 않은 외모까지 자랑하고 있다. 눈이 크고 뺨에 살집도 조금 잡히는 게 전형적인 ‘남방계’ 얼굴이다(우리나라 사람은 크게 남방계와 북방계로 나뉘는데 대체로 남방계는 진한 눈썹과 쌍꺼풀, 큰 콧망울, 두꺼운 입술 등이 특징이고, 북방계는 흐린 눈썹과 작은 눈, 얇은 입술 등이 특징이라고 한다).
눈, 코 모두 시원시원하게 생긴 신혜인이 꼽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입술. 립스틱을 칠하지 않아도 선명한 붉은 빛이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용진 교수는 “남방계 스타일이지만 얼굴도 약간 길어서 ‘성숙미’를 발산하고 있다”면서 “다만 눈과 눈 사이가 약간 좁은 게 ‘옥에 티’지만 오히려 이것이 슛을 던질 때 정확도에는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신혜인, 궉채이 | ||
하지만 궉채이는 “(남들이) 눈은 맑다고 하는데 (사실) 고르지 못한 치아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치아교정을 준비중이라고 말한다. 이 점에 대해 조 교수는 “한국인의 턱이 점점 작아지는 데 영향을 받아 치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어찌 눈이 커야만 미인 소리를 들을 수 있으랴. 남방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이 작기 때문에 오히려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북방계’ 스타일인 골프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이 그 주인공.
북방계 사람의 조상은 원래 넓은 시베리아 벌판에서 생존해야 했기 때문에 빠른 시야 확보가 그만큼 중요했는데 안시현의 눈은 그런 장점만을 타고난 경우다. 조 교수는 안시현의 작은 눈이 골프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에 대해 “원근감이 좋기 때문에 초점의 심도, 즉 가까이 있는 것을 보다가 멀리 있는 것을 봐도 초점이 빨리 맞는다”면서 “(그 덕에) 멀리 보고 정확하게 맞혀야 하는 골프의 생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설명에 대해 안시현은 코를 세우고 싶다고 선생님(정해심 프로)에게 말씀드렸다가 혼났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미소가 보기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맘에 들지 않았던 눈에 대해 이제 감사해야겠다”며 흐뭇해했다.
▲ (왼쪽부터)안현수,배은혜 | ||
조 교수는 “김 코치가 눈이 컸다면 운동을 별로 못 했을 것”이라며 “눈 작은 유전자가 종아리의 근육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선수 생활에는 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소희 코치와 함께 남자쇼트트랙의 대들보 안현수(신목고) 역시 최근 전주에서 열린 제3차 쇼트트랙월드컵에서부터 ‘스포츠 얼짱’으로 불리며 사제지간 ‘얼짱’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안현수에 대한 조 교수의 분석은 직관력이 뛰어나다는 것. 조 교수는 “입의 각도라든지 전체적인 얼굴의 균형을 볼 때 오른쪽 뇌가 더 발달돼 있다”면서 “선천적으로 논리적인 면을 타고났는데 순발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얼굴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유도공주’ 배은혜(21·용인대)에 대해 조 교수는 얼굴 형태상 왼쪽 뇌가 발달한 스타일이라서 계산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숨겨진 얼굴의 비밀’을 지적했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