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6가동 주민센터는 동대문종합시장이 인접해 있고, 원단창고가 산재하고 있어 교육자재확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지난 2012년 5월에 봉제교실을 개설했다. 요즘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드는 DIY의 인기에 따라 봉제교실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봉제교실의 드르륵 드르륵 소리와 함께 평범하고 못쓰던 천 조각들이 수강생들의 손끝에서 특별하게 탈바꿈한다. 근처 원단창고에서 샘플 작업을 하고 남은 원단을 무료로 제공받아 수강생들은 재료 걱정 없이 값싼 수강료로(월 2만원/3개월 과정, 초급/중급 2개반 운영) 봉제기술을 배우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번 작품 전시회에는 앞치마, 가방, 모자, 셔츠, 조끼, 니트 등 봉제교실을 통해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옷 가지를 하나 둘 모아 총50점을 전시한다.
반듯하게 잘 빠진 기성복만큼 멋지고 세련되진 않지만 열정이라는 정성이 들어 있는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봉제의 매력에 푹 빠진 수강생들의 봉제사랑은 기부로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도 봉제교실을 통해 만든 옷 가지 약 50여벌을 기증했으며, 이번 작품 전시회에도 지역 저소득 어르신을 초대하여 직접 만든 일바지(일명 몸빼바지) 30벌을 전달해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를 돕기로 했다.
수강생 김미라(62세)씨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몸에 편한 바지를 만들어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값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몸에 편한 바지를 입고 고단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조금이라도 편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봉제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능나눔을 실천해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면서 행복한 마을공동체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도 방문하여 수강생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직접 만든 바지를 기부한 수강생들에게 고마움도 전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수강생들이 바느질과 재봉틀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하는 옷의 가치는 명품 브랜드를 능가한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 문화를 활성화해 소외된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