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탄생부터 산업화 시대까지 용산의 형성 과정 살펴
- 외국군 주둔이라는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고 희망찬 미래 그리고자
- 내달 7일까지 신청, 수강료 1만원
[일요신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법고창신(法古創新)을 기치로 용산의 정체성을 역사적으로 해석하고자 ‘용산이 내게 오기까지’ 용산學 강좌를 개설 운영한다.
용산은 각종 도심 개발과 이태원, 경리단길 등 이국적인 이미지로 인해 ‘미래도시’, ‘글로벌도시’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유물이 보존된 국립중앙박물관과 20세기의 유산인 주한미군 용산기지가 있는 ‘역사도시’ 이기도 하다.
또 서울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성격상 ‘용산學’이라고 부를 만큼 이야기꺼리가 많은 곳이며, 때문에 학계와 시민들에 의한 ‘지역사’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구에서 개설한 이번 강좌는 내달 14일부터 30일까지 6회에 걸쳐 용산아트홀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서울은 깊다>, <우리 역사는 깊다> 등의 저술로 유명한 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 및 김천수 용산구 향토사연구가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1회 강연에서는 ‘서울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한양의 도시구조와 한양 외곽의 서울, 특히 행정구역상 용산의 기원인 한성부 용산방(龍山坊)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2회에는 개항과 해방 이후 서울의 근대화 과정에서 용산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3회에서는 ‘용산이 나르샤’라는 주제로 산업화 시대 현재의 용산이 형성된 과정을 공부한다.
이어 용산 지역사를 20년째 연구해 온 향토사학자 김천수씨가 3회를 연달아 주한미군 용산기지와 그 주변 근현대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유적지 도보 탐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는 2017년 미군기지 이전 및 용산공원 조성에 즈음하여 오랜 기간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가진 용산의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그려 나가고자 한다.
20세 이상 용산구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수강은 내달 7일까지 용산구교육종합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30명이며, 수강료는 1만원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용산은 사대문 안으로 진출하는 한양도성의 관문으로 조선시대부터 군사적인 측면에서 주목 받았다.”며, “용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구민들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향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