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단순한 메시지를 반복해라’.
YS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같은 메시지를 반복한 정치인이었다. 호사가들은 YS가 어떤 질문에도 항상 같은 답을 했다고까지 말한다.
실제로 YS는 야합으로 비난받은 90년 3당 합당 이후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구국의 일념’이란 단어를 ‘구국의 일념에 찬 모습’으로 반복했다. DJ 역시 ‘남북화해’ ‘햇볕정책’의 메시지를 반복해 남북문제에 관한 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점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둘째, ‘믿을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하라’.
92년 대선에서 정주영 후보는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놀라운 공약을 내걸었다. 기자들은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정주영 후보는 “내가 지어봐서 알아요”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아마 다른 후보가 그 공약을 했다면 신뢰가 떨어졌을 것이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의 ‘청계천 복원’ 공약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말했을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이슈를 제기해야 한다.
셋째, ‘주도하라 아니면 반대하라.’
선거에서 가장 나쁜 것은 이슈에 대해 단지 동조만 하는 것이다. 이는 위험을 회피하는 후보로 보일 수 있다. 유권자들은 이슈를 강하게 주장하거나 강하게 반대하는 후보만을 기억한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