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 선수. | ||
# K-리그 6개팀 구애
안정환의 유럽 진출이 지지부진한 듯하자 자금력이 있는 K-리그의 6개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안정환 영입에 뛰어들었다. 안정환측에 따르면 최근 수원, 울산 등 K-리그의 여러 팀에서 안정환 영입에 대해 문의를 해왔고 한 팀에선 비교적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제시하며 구애를 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안정환은 국내 복귀에 대해 ‘전혀 생각 없음’이다. 유럽 진출 문제가 ‘시계 제로’가 아니라 안개가 걷힌 상태에서 조금씩 윤곽이 잡히고 있기 때문. 안정환은 며칠 전 이적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자신의 대리인과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만약 자신의 유럽 진출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더라면 벌써 정리를 했겠지만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반드시 유럽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 유럽 5개팀 저울질중
현재 안정환이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는 팀은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가 ‘정답’이다. 한때 안정환이 관심을 보였던 독일 FC쾰른은 이미 ‘리스트’에서 사라진 상태다.
스페인에서 안정환에게 콜을 보낸 팀은 보도된 것처럼 데포르티보 라코루냐가 아닌 2부리그에서 승격한 데보르티보 알라베스팀이다. 그런데 이 팀에선 스폰서를 제안했고 그 액수가 무려 3백만달러가 넘어 에이전트측에서 ‘잠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에도 안정환 영입에 공을 들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안정환 잡기에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재 유럽에서 안정환의 이적을 돕고 있는 호나우두의 에이전트 블랑키니에게 이적 문의를 해온 상태지만 아직 안정환측에서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내세우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탈리아의 리보르노는 현재 계속 유효한 상태. 에이전트 블랑키니가 리보르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팀보다 리보르노는 이적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그러나 워낙 오랫동안 안정환을 기다린 탓에 이번 주 안으론 안정환의 정확한 입장을 공식통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요코하마로 이적하기 전 계약이 성사 직전까지 다다랐던 이탈리아의 라치오도 안정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 최근 일본대표팀의 미드필더 오가사와라 미츠오가 라치오와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꽃 튀는 영입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환의 측근은 “지금까지의 이적 논의는 솔직히 잽만 날린 상태다. 그러나 안정환을 데려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팀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안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해서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관심 적어진 지금이 적기
지난 18일, 안정환의 일본 매니지먼트사인 PM사의 협상단이 한국으로 들어와 안정환측과 만났다. PM사에선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안정환의 유럽 진출을 돕기 위해 이적료까지 없애주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번 귀국도 하루 빨리 이적 문제를 마무리지으려는 의도에서 이뤄졌다.
안정환의 측근은 “PM쪽에서도 나름대로 이적 문제를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노출시키지 않은 ‘카드’를 보여주고 고르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이적과 관련해서 돈 문제는 배제시켜놓았다고 한다. 은퇴 시기를 35세 전후로 잡은 안정환은 그때까지 축구인생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팀이라면 돈의 많고 적음에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한편 안정환측은 박주영과 박지성한테 온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동안 물밑에서 조용히 이적 문제를 마무리지으려고 한다. 그동안 협상 과정이 번번이 언론에 노출되는 바람에 일이 그르친 경험이 있어 박주영 열풍이 불고, 박지성 신드롬이 일 때 소리 소문 없이 유럽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