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1973년 이후 40여년 동안 군부대 주둔으로 출입이 통제됐던 배봉산 정상부가 해, 구름을 테마로 하는 특색있는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나 주민 품으로 돌아온다.
▲ 배봉산 정상부 생태공원 조감도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8,230㎡ 규모 배봉산 정상에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했으며, 지난 3월 4일 기본계획안 현상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이번에 당선된 설계안은 ㈜씨엔케이(소장 권태철)에서 계획한 것으로 열린 하늘과 사방에서 만나는 배봉산의 장소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며 기본 및 실시 설계권이 부여된다.
또한 우수작으로는 ‘아뜰리에나무’가 응모한 작품이 선정됐으며 상금 4백만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당선작을 살펴보면 해를 테마로 한 ‘햇살마당’에서는 잔디마당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고 구름을 테마로 한 ‘풍경구름마루’에서는 주변의 아름다운 도시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는 서쪽에는 ‘풍경루’를 설치해 그늘을 조성하고 이벤트 무대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경사진 사면부에는 자생 초화류 언덕을 조성하여 생태적으로도 건강한 공간이 되도록 고려했다.
이로써 배봉산 정상부는 해맞이 명소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 레크레이션 등 이웃과의 소통이 어우러지는 동대문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봉산 정상 군부대는 지난해 9월 이전이 완료됐으며 올해 1월말에는 통합막사, 부속건물, 기타 토목시설 등 군부대 9개동 철거가 마무리됐다. 배봉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는 40여년 동안 동대문구민들에게 불편을 주었음은 물론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재산상의 불이익을 끼쳐 왔다.
동대문구는 올해 8월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11월 말 주민들에게 생태공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배봉산이 명실상부한 동대문구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공원 조성 등 전 과정에서 주민 안전 및 환경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봉산은 사도세자와 정조의 이야기가 얽힌 곳으로 사도세자의 초기 묘소인 영우원 터, 정조의 후궁 수빈 박씨의 휘경원 터, 능선부의 토루지 등 역사를 품은 현장이다.
아울러 배봉산은 홍릉숲길, 중랑천 벚꽃길과 함께 힐링과 레저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평일에도 3천여명이 즐겨 찾는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주민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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