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가지. 2007년 이후 삼성과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은퇴 후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부분도 한몫했다. 이운재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 지도자 생활을 꿈꾸고 있다. 그럴 경우 해외 연수를 통해 시야를 넓힌 후 소속팀으로 복귀해서 트레이너나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재 수원 삼성에는 조병득 골키퍼 코치가 있기 때문에 이운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은퇴 후 해외 연수와 지도자 자리를 보장해주는 팀이 있다면 이운재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운재가 구단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섭섭해 하는 부분은 겉으론 자신의 이적을 반대하면서도 이미 구단에선 다른 골키퍼를 영입하려고 움직였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운재는 아는 축구인을 통해 그 사실을 전해 들은 것으로 보인다.
이운재의 최측근 중 A씨는 “운재는 이미 마음이 떠났다. 만약 수원에 남는다 해도 제 기량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오죽했으면 일본과 호주리그를 알아보면서 해외진출까지 생각했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