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 전경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이민 역사를 다룬 박물관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의 명칭이 상표로 등록된다.
인천시(시장 유정복) 인천시립박물관은 공공기관 및 개인(법인 포함) 등이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3월 중으로 ‘한국이민사박물관’ 상표등록을 출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상표등록은 유사 명칭 사용으로 생기는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자립성과 독자성을 지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인천은 1902년 인천항을 떠나 하와이로 향하던 이민자 121명이 출발한 곳으로 대한제국 공식 이민의 출발지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8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 역사를 다룬 박물관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파독근로자기념관, 남해 독일마을 파독전시관,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 등 한민족의 이민과 관련된 다양한 박물관, 기념관, 전시관 등이 전국 곳곳에 세워지는 등 이민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는 한국 이민의 원류이자 본거지로서의 인천의 정체성을 살리고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번 상표 등록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앞으로 미주지역을 중심으로한 초기 이민사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중국, 일본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 한민족의 전체 이주사를 폭넓게 연구해서 전시주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와 국외 동포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연구 및 교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한편, 월미도에 위치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전시실(상설전시관, 기획전시홀),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정기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공휴일 다음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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