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의 꿈 영글어가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은 98년 겨울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아시안 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만약 박찬호가 병역특례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2년 군대 생활은 메이저리거들에게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 가장 무서운 건 예민한 투수의 감각과 어깨의 힘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감각과 힘을 하나도 잃지 않는다 해도 2년은 그들에게는 영겁과도 같은 돌이킬 수 없는 기나긴 세월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풀타임 6년 동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선수에게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부여한다. 자신이 원하는 팀을 고를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제도는 선수에게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군대 2년을 다녀올 경우 그 기간은 8년 이상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 정신인 이상 2년간 군에 입대해야 할 선수에게 수천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안겨주는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따진다면 박찬호가 2002년 5년 동안 연봉 6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연봉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병현도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에 100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올해 1년 계약으로 내년 다시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또 한 번의 ‘대박’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서재응도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기에 1년이 넘는 팔꿈치 수술 재활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김선우 최희섭 봉중근의 병역특례 혜택이 어느 정도의 가치였는지 판가름하기 위해선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쨌든 그들은 최소한 자신들의 꿈을 중단 없이 좇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샌디에이고=김성원 중앙일보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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