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육교의 철거문제를 놓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때아닌 ‘치적싸움’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발단은 새누리당 정운천(전주시 을) 후보가 지역 숙원사업인 ‘용머리 육교철거’ 사업이 민생119 1탄이라고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6일 정운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머리 육교철거’ 현장입니다. 수십 년 숙원사업해결입니다. 민생119 제1탄입니다”라는 글이 현장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정운천 후보측의 선거본부장인 조계철 전 도의원의 페이스북에서도 똑같은 내용의 글이 올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주시에 확인해본 결과 정운천 후보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전북도당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전주시 시민교통본부 도로과에서 발행한 업무보고 자료에 2007년 10월부터 인근주민들로부터 용머리육교 철거에 관한 민원이 6차례 발생했다.
그에 따른 주민의견 청취를 위해 육교 이용자 및 거주민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설문조사를 마쳤다.
설문조사 결과 70%의 찬성을 통해 육교 철거 후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신호 등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전주시가 올해 본예산에 1억5천만원 사업비를 전주시의회 심의·의결로 세운 뒤 지난 1월 실시설계를 거쳐 육교 철거작업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더민주는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운천 후보를 비롯한 새누리당은 철거과정에서 시비 예산확보나 철거를 위해 주민설득, 사업내용에 대한 전화문의 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더민주는 “정운천 후보가 유권자들을 유린하는 몰염치한 사업성과 가로채기는 아무리 선거상황이라고 해도 도가 지나친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정 후보는 용머리 육교 인근주민들과 유권자들에 즉각 공개사과하고 더 이상의 허위사실로 유권자들을 호도하지 말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전주시의회 백영규 시의원은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허위사실을 주민들에게 유포했다며 이날 전주시 완산구선관위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운천 후보도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9월 주민과의 간담회 석상에서 육교철거 민원을 청취한 뒤 주민들의 민원서를 지난해 10월 전북경찰청에 접수했고, 정 후보가 이 과정에서 전북경찰청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더민주 도당과 해당지역구의 지방의원이 정 후보가 육교철거에 ‘전혀 기여한 것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정 후보측은 “더민주당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정운천 후보와 새누리당 민생119본부의 노력도 인정돼야 한다”면서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과 야당이 함께 정치를 해야 전북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서로의 공과를 품격 있는 언어로 비판하고 찬양하는 정치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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