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가톨릭 신자다. 원래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불교에 관심이 많았으나 2004년 가톨릭에 귀의했다. 강 전 장관이 가톨릭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춘천지법원장을 지낸 이영애 변호사의 영향이 컸다. 강 전 장관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법조인으로 꼽히는 이 변호사는 강 전 장관의 경기여고 8년 선배다. 이 변호사의 도움으로 강 전 장관은 1년 넘게 가톨릭 교리 공부를 했고 장관 재임 시절 영세를 받았다. 그의 대모(代母)가 이 변호사다. 강 전 장관의 세례명은 에스더. 히브리어로 ‘별’이란 뜻이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개신교 신자. 어릴 적부터 종교를 가졌고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안산제일교회를 정치에 입문한 15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다니고 있다. 바쁜 공직생활에도 주일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다니는 독실한 신앙인으로 교회에서 안수집사를 맡고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장관은 불교 재단이 설립한 대구 심인고를 졸업했지만 종교가 없다. 지난 2월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기독교를 비판했던 과거 인터뷰 기사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유 장관은 2002년 기독교 단체가 발행하는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종교는 없지만 감옥에서 성경 많이 읽었다”며 “한국 기독교는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한다. 종교기관은 기본적으로 정서적 안정의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교계의 반발을 샀다. 청문회 당시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날의 독선과 오만을 회개한다”고 사과했다.
한나라당의 원희룡 의원은 개신교 신자다.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날 때부터 신자였다고 한다. 이른바 ‘모태신앙’인 셈. 2000년부터 서울 구로동의 갈릴리교회를 다니고 있다. 원 의원은 이 교회의 안수집사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도 개신교 신자다. 부인 또한 독실한 신자로 결혼도 정동교회에서 했다. 정 의원은 늦둥이 막내 아들 예선의 이름이 ‘예수님이 주신 선물’이란 의미라고 밝힌 적이 있을 정도로 신앙심이 남다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소망교회를 다니고 있으며 직책은 집사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