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천 ‘안되는 게 어딨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리버풀 등의 경기 날이면 영국 언론이 들썩한다. 100년이 넘었으니 영국인들에게는 삶의 일부가 바로 축구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영국 내에서도 명문 구단으로 경기 당일이면 기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대부분 기자석이 만석을 이룬다. 하지만 한국에서 먼 길을 달려온 수고를 감안해서인지 웬만하면 한국 기자들에게는 취재 허가를 내줬다. 박지성을 취재하기 위해서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냉정한 경쟁 논리인지 아니면 예외는 없다는 영국식 사고때문이지 몰라도 올 시즌부터는 ‘프리미어십 라이선스’ 소지자만 취재를 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었다. 프리미어십 라이선스는 프리미어리그를 관장하는 프리미어리그 협회에서 기자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었다. 한두 경기만 취재하고 돌아가는 한국 기자들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리 저리 알아보니 신청을 해도 일주일 뒤에나 프리미어십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체류를 하는 특파원이라면 몰라도 개막전을 위해 잠시 파견된 기자들 입장에서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을 인터뷰할 수 없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또 프리미어십 라이선스를 신청해 놓고 몇 경기 뒤부터 취재를 하지 않을 경우 차후 한국 기자들의 취재에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프레스 담당자에게 간곡한 마음을 담아 이메일을 보냈다.
솔직히 지난 시즌까지는 프리미어십 라이선스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개막을 며칠 앞두고 이러면 곤란하다는 내용이었다. 메일을 보내고 몇 시간 뒤 바로 답이 왔다. 패스를 준비해 놓았으니 오라고. 메일을 보고 이렇게 외쳤다. “영국에서 안 되는게 어딨니 어딨어!”
변현명 리포터 ddazz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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