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7일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설기현. | ||
최근 설기현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언론사의 취재 경쟁으로 인해 선수들의 사생활 침해는 물론 소속 구단들의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단을 통한 공식 인터뷰를 제외한 모든 인터뷰는 당사와의 협의를 통해서만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영국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필자와 영국 체류 국내 언론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설기현이 소속된 레딩은 인터뷰에 대한 시스템적인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황이다. 설기현을 포함한 레딩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팬들이 기다리는 경기장 바로 바깥에서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한다. 이영표는 경기장 안에 구단이 마련해준 간이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언론의 관심은 골을 터트리며 활약하는 설기현에게 집중돼 상대적으로 이영표는 취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취재 욕심에 일부 언론들이 개별 접촉을 시도했지만 자제하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마치 영국에 체류 중인 한국 취재진들에게 엄청난 실수가 있는 듯한 보도자료에 대해서는 뜬금없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JS리미티드는 직원을 맨체스터 현지에 상주시키며 대 언론 창구로 삼고 있는데 직원 한 명 파견하지 않은 지쎈의 일방적인 매도에 어이없어 하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은 이제 대세다. 국내 에이전트사도 이에 걸맞은 국제적인 대 언론 홍보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변현명 축구전문리포터 blog.naver.com/ddaz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