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잉크 마르기도 전에…
여자 농구 전문 잡지는 1999년 12월부터 7년이 넘도록 WKBL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김원길 총재의 숙원 사업이었다. 2005년부터 이를 추진하던 김 총재는 2006년 봄 농구기자 출신의 한 출판인에게 잡지 출판권을 위탁했다. 예상 발행 부수 1만 부의 대부분을 WKBL 산하 5개 구단이 책임지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3년 기간의 계약서까지 체결했다. 이에 해당 출판사인 신&박미디어는 창간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농구담당 기자 등 인원 및 장비를 충원했고 자금과 시간 등 정성을 들여 2006년 8월에 화제의 창간호(9월호)를 발행했다.
그런데 성공적인 창간을 자축하기도 전에 해당 출판사는 난리가 났다. 여자 농구의 모기업인 국내 은행 지점들로 보낸 수천 권이 반송되기 시작했다. 책을 쌓아둘 곳이 없을 정도의 반송 사태로 사무실은 홍역을 치렀다. WKBL의 답변은 궁색했다. 총재의 생각대로 각 구단의 협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WKBL 직원들도 잡지의 자생력을 위해 자체적으로 판매망을 구축하려고 했으나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김원길 총재는 DJ정부 시절 실세 정치인(보건복지부 장관 역임)이었다. 과거에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안 되는 일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 세상이 변한 것. 마지못해 김 총재는 잡지를 WKBL이 인수하라고 지시했으나 재정과 인력 등 현실적인 여건상 이도 불가능했다.
출판사는 12월호를 당초보다 늦은 12월 중순 겨우 발간했지만 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면 발행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보상액을 놓고 출판사와 WKBL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병철 스포츠 전문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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