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 퀸>은 2006년 8월 여자 프로 농구 선수들의 화려한 사복 차림을 담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국내 최초의 여자 농구 전문 월간지다. 그런데 2006년 12월 중순 제4호(12월호)가 좀 늦게 나오더니 2007년 1월이 다 가도록 1월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속사정을 알아보니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엉성한 행정 처리로 반년이 못돼 발행이 중단된 것. 한마디로 독자들과 팬들을 우롱한 꼴이 되고 말았다.
여자 농구 전문 잡지는 1999년 12월부터 7년이 넘도록 WKBL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김원길 총재의 숙원 사업이었다. 2005년부터 이를 추진하던 김 총재는 2006년 봄 농구기자 출신의 한 출판인에게 잡지 출판권을 위탁했다. 예상 발행 부수 1만 부의 대부분을 WKBL 산하 5개 구단이 책임지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3년 기간의 계약서까지 체결했다. 이에 해당 출판사인 신&박미디어는 창간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농구담당 기자 등 인원 및 장비를 충원했고 자금과 시간 등 정성을 들여 2006년 8월에 화제의 창간호(9월호)를 발행했다.
그런데 성공적인 창간을 자축하기도 전에 해당 출판사는 난리가 났다. 여자 농구의 모기업인 국내 은행 지점들로 보낸 수천 권이 반송되기 시작했다. 책을 쌓아둘 곳이 없을 정도의 반송 사태로 사무실은 홍역을 치렀다. WKBL의 답변은 궁색했다. 총재의 생각대로 각 구단의 협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WKBL 직원들도 잡지의 자생력을 위해 자체적으로 판매망을 구축하려고 했으나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김원길 총재는 DJ정부 시절 실세 정치인(보건복지부 장관 역임)이었다. 과거에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안 되는 일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 세상이 변한 것. 마지못해 김 총재는 잡지를 WKBL이 인수하라고 지시했으나 재정과 인력 등 현실적인 여건상 이도 불가능했다.
출판사는 12월호를 당초보다 늦은 12월 중순 겨우 발간했지만 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면 발행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보상액을 놓고 출판사와 WKBL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병철 스포츠 전문 라이터
창간호 잉크 마르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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