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금융 사기에서 가장 흔한 수법은 이른바 ‘돌려막기’다. 돌려막기란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다음 투자자의 자금으로 높은 이익을 보장해 주는 것을 말한다. 1920년대 미국에서 최초로 이런 방식의 사기를 벌인 찰스 폰지(Charles Ponzi)의 이름에서 따와 유래했다. ‘폰지사기’라고도 일컫는다.
‘돌려막기’를 시도하는 투자회사들은 당초 황당할 정도의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처음에는 이들 투자회사가 실제 투자에 성공해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실제 투자 성공 사례는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실제 투자가 계속 성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즉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고수익을 언제까지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기존 투자자들과 약속한 고수익과 원금을 보장하기 위해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사용하게 된다. 투자회사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여전히 실제 투자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포장, 즉 사기로 신규 투자자와 투자금을 계속 모집하는 것이다.
지난해 투자자문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내세워 70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집했다. 사기·유사수신 등의 혐의로 기소돼 5월 중 1심 판결이 날 예정이다. 이철 VIK 대표는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에게 6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서울 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최의호)는 이 대표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금품을 수수한 김 전 처장에게는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6억 2900만 원을 선고했다.
한편 VIK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독립해 설립한 ‘백테크’라는 업체도 부동산 등에 투자할 펀드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400억~5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백테크 역시 올 초 폰지사기 의혹으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 최근 경찰 수사가 마무리돼 주모자 팽 아무개 씨를 포함 핵심 관련자 4명이 구속돼 검찰로 넘겨져 곧 1심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 백테크 투자자는 “경찰에서 밝히기를 팽 씨가 전과 12범이라고 하더라”며 “이제 원금 회수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있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훈 기자 julian@ilyo.co.kr
이곳 저곳서 뻥뻥 ‘폰지사기’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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