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로 인한 소음으로 불편을 호소하다 끝내 벽화를 훼손한 서울 이화동 이화마을 주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13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유명 한류 관광코스인 서울 이화동 이화마을 벽화 중 일부에 페인트를 덧칠해 지운 혐의(재물손괴)로 박 아무개 씨(55)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씨 등 3명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이화마을 계단에 그려진 4260만 원 상당의 해바라기 그림에 회색 수성페인트를 덧칠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24일에는 권 아무개 씨(45) 등 또 다른 주민 2명이 다른 계단에 그려진 1090만 원 상당의 그림 위에 유성페인트를 칠했다.
낙후된 산동네였던 이화마을은 10년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조성해 2억5000만 원을 들여 벽화를 그리며 관광명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과 낙서 등의 문제가 계속되자 박 씨 등은 종로구청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민원을 수차례 제기해왔다. 하지만 서로의 의견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벽화에 페인트를 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