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은 17일 낮 서구 한 음식점에서 구스마오 前 동티모르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구스마오 전 대통령이 북을 치고 윤 시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즉석 공연’도 펼쳐졌다. <광주시 제공> ilyo66@ilyo.co.kr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과 구스마오 전 동티모르 대통령간의 각별한 인연이 화제다.
윤 시장은 5·18 36주년 기념주간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 광주를 찾은 구스마오 전 대통령과 여러 일정을 함께 했다.
17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는 구스마오 전 대통령이 북을 치고 윤 시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즉석 공연’도 펼쳐졌다.
이어 상무대 영창을 함께 둘러보며 1980년 광주의 저항과 신군부의 잔혹상을 확인했으며, 이어 서구문화센터 1층에 자리잡은 광주YMCA 아시안피스커피점을 찾아 커피파티 행사에도 참석했다.
윤 시장과 구스마오 전 대통령의 인연은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됐다. 사재를 털어 국제청년캠프를 진행하면서 참가자를 통해 동티모르의 인권상황을 전해 듣고서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윤 시장은 종교계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5만 달러를 마련해 동티모르게 전달했다. 이 돈은 동티모르의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유용한 밑천이 됐고 이후 정치세력화로 이어져 2002년 마침내 꿈에 그리던 독립을 이루게 됐다.
독립 후 구스마오는 광주를 찾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이던 윤 시장을 만나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찾은 아시안피스커피점도 동티모르를 매개로 윤 시장과의 인연이 깊다.
윤 시장은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시절 동티모르 커피의 공정무역을 활성화시켰을 뿐 아니라, 아시안피스커피 1호점 개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윤 시장은 “구스마오는 자국 독립을 위해, 인권과 평화를 위해 헌신한 상징적인 인물이며 이에 우리는 광주인권상을 수여했다”며 “그는 오랜 친구이자 형님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지다”고 각별함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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