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한 정보관계자는 “이 전 시장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지지율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격차가 심했다. 그리고 당내 지지도도 높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과의 연대론까지 오고 가는 등 심하게 흔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추석을 전후로 해서 갑자기 지지율이 올라간 뒤 그 추이가 그대로 굳어지는 모습이다”고 전제하면서 “그런데 이런 갑작스런 상승 현상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내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일부 여론조사 기관 등을 통해 이 전 시장을 일찌감치 띄운 뒤 시중에 떠도는 그에 관한 X파일을 흘려 이명박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여권에서 볼 때 이 전 시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보다 훨씬 강력한 대권 후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미리 그 싹을 자르려 한다는 복선도 깔려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정치전략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도 이에 대해 “여당은 올해 초부터 당 외곽 기관 등을 통해 ‘이명박 X파일’을 집중적으로 수집해왔다. 당시 당내에서는 콘텐츠가 확실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보다 본선에서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X파일도 모아왔던 것으로 안다. 이 전 시장이 정계개편을 거치면서도 계속 1위 행진을 하며 대세론을 결정적으로 굳혀갈 때쯤 그의 재산문제와 개인 신상 문제 등이 담긴 X파일이 언론 등을 통해서 폭로돼 치명상을 안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진단대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모종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고 할 때 현재의 대권 판도는 또 다르게 읽혀야할 지도 모른다. 이 전 시장 측은 ‘음모론 자체가 음모론’이라고 부인하며 “이 전 시장이 인기도나 콘텐츠 면에서 국민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대권으로의 행진곡이 될지 오히려 ‘몰락’의 서곡이 될지 정치권도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