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사 연이은 낙마에 “내부승진 없냐”불만 고조...급조 양상의 심사에도 의혹 제기
거듭되는 내부인사의 낙마와 성급하게 진행되는 후보심사로 표준연 구성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지고 있다.
당연히 원장 선임을 맡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6일 열린 제50회 임시회에서 원장후보 3명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으나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추후 3차 공모를 진행키로 했다.3차 공모는 과기연 통합 출범 후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선 원장후보자 심사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3명의 후보자 면접에 이어 결선투표가 실시됐다.
투표는 후보자 전체투표 후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하고 마지막 1명의 최종후보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됐다.하지만 최종후보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과반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원장 선임은 끝내 불발됐다.
원장 선임을기대했던 과기연의 표정이 일순간 어두워졌다.
연달아 원장선임에 실패한 과기연은 황급히 원장선임 추진계획안을 새로 마련하고 차기 이사회에 상정키로 했다.
급한 불을 일단 끄고 선임실패에 따른 파장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 관계자는 “선임방식을 공모에서 추천으로 바꾸거나 공모기간을 늘리는 등 선임계획을 처음부터 재검토할 것”이라고 운을 뗀 뒤“선임방식의 변경은 미래부와 상의해 결정하겠지만 추천제는 사회 분위기상 도입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혹시 모를 ‘후폭풍’ 차단에 주력했다.
원장선임 불발 소식을 들은 표준연 내부는 어수선하다 못해 침울한 분위기이다. 특히 1,2차 공모에서 이사회에 추천된 후보들이 모두 내부인사들이어서 직원들의 사기는 현저하게 가라 앉았다. “이제 내부에선 더 이상 원장직에 도전할 인사가 없다”는 말이 거림낌없이 나오고 있다.
표준연의 한 관계자는 “왜 자꾸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인재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명망있는 내부인사들이 다수 도전했지만 모두 떨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또 도전하겠는가. 연구원 내부에는 적격자가 없다는 말”이라며 그동안 억눌렀던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인사의 거듭된 낙마는 표준연 내부에선 원장을 뽑지 않겠다는 것이 과기연 이사회의 ‘암묵적인 사인’이라는 말마저 서스럼없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예년과 달리 급하게 진행되는 공모절차를 두고도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원장선임은 통상 2~3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이번 원장선임의 1차 공모는 지난 3월31일에 시작됐으며 최종결과는 이달 9일에 나왔다. 1개월여 남짓 걸렸다. 서류마감일(4월20일)로부터 3명의 이사회 추천 후보압축까지(5월2일)는 고작 12일이 소요됐다.
2차 공모는 1차 공모보다 더 급하게 진행됐다. 1차 공모가 불발된 바로 다음날인 이달 10일 공모에 들어가 26일 최종결과가 나왔다. 16일 만이다.
게다가 이사회 추천후보 압축까지 걸린 시간은 단 나흘이다(서류마감 19일, 추천후보 압축 23일). 1차 공모보다 3배 빠른 속도다. 선임절차가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졸속심사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표준연 관계자는 “전임 원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공석이 된 특수한 상황에서 보통 2개월이 걸리는 선임절차가 이번에는 두달만에 3번이나 재공모를 실시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신용현 전 원장의 경우 2개월가량 걸린 공모절차를 통해 한번에 선임됐다”면서 “선임과정을 이상하게 여기는게 당연하다”며 볼멘 목소리를 자아냈다.
급기야 표준연 내부에선 ‘차라리 외부인사를 앉힐 생각이면 2차 공모때 해당 인사를 지원시켜 뽑으면 되지 않겠냐. 왜 공연히 힘만 빼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자조어린 푸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표준연 원장 선임의 선례가 향후 대덕특구내 공공 투자,출연연등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과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만일 과기연의 표준연 원장선임이 또다시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표준연 내부 불만을 떠나 대덕특구내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ym@ilyods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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