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낭성면 주민들이 2일 한전의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남윤모기자
[청주=일요신문] 충북 청주시 낭성면 주민들은 2일 낭성면사무소 앞에서 낭성면을 지나는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를 주도한 ‘초정~보은 송전탑반대 낭성면주민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한전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진행하는 송전선로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투쟁위는 “현재까지 보은군지역 전기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송전선로 사업을 강행하는 한전을 규탄한다”며 “한전에 유리한 인물들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단 두 차례 회의로 노선을 결정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월14일 한전충북강원건설지사와 면담에서 보은군에 신설하려는 15만4000V 송전선로는 전기를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한 주선로가 아닌 예비선로로, 기존의 취약한 단선 전력선을 복선으로 증설한다는 한전 측의 설명을 들었다”며 “설명회 자체도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낭성면 주민들을 도외시하고 초정면과 보은군 주민들에게 사업설명회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전의 자체규정에는 송전선로 300m 이내 10가구 이상 주민이 사는 마을은 피하도록 정해놓은 자신들의 자체 규정도 따르지 않았다 ”며 “송전선로 피해가 가장 큰 낭성면 주민 의견은 전혀 듣지 않은 채 일부 이장과의 협의를 마친 사항을 주민 전체 의견으로 호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전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보은군 구간에 47㎞(송전탑 125개) 규모의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남윤모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