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 9단 | ||
이세돌은 현재 1인자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창호를 완전히 극복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겨 놓고 있다.
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로 ‘금돌이’이란 별명을 새로 얻은 강동윤은 그후 승승장구하면서 ‘포스트 이세돌’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세돌 다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철한과 박영훈, 그중에서도 박영훈이 앞서간다는 소리가 많았다. 그후 원성진이 무섭게 도약하면서 3등 경쟁에 뛰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단연 강동윤이다. 얼마 전 농심배에서 5연승으로 기염을 토했고, 국내 최대 기전인 하이원배, 명인전 결승5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을 연파했다.
강유택은 신예 가운데 제일의 기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예 쪽에서도 얼마 전까지는 박정환(1993년생, 2006년 입단, 현재 2단)을 제일로 꼽고 있었는데 최근 바뀌었다. 강유택과 박정환이 강동윤을 쫓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별 선두의 나이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조훈현과 이창호는 23년 차이였는데, 이창호와 이세돌은 불과 8년 차이이고 이세돌과 강동윤은 더 좁혀져 6년 차이다. 강동윤과 박정환-강유택은 2~3년 차이로 거의 동년배다. 머뭇거릴 여유, 기다릴 시간이 없다. 강동윤이 지금 3위로 올라왔다 해도 자신이 지금 박영훈 최철한 원성진을 앞지르려 하고 있듯이 거꾸로 자신도 언제 강유택-박정환에게 추월당할지 모른다.
이들의 불꽃 튀는 경쟁, 숨가쁜 레이스, 눈부신 천재들의 연속 출현 이런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바둑계가 지금 정체라는 따위의 말들은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