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계가 조직됐어요. 24명 전원이 계원들이죠. 매달 10만 원씩 모아서 1년에 한 번 회식도 하고 좋은 일에 쓰자며 약속을 했는데 24명 전원이 돈을 부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딱 한 명! (박)진만 형은 자동이체를 시켜놨는지 꼬박꼬박 들어왔구요, (진)갑용 형은 밀린 거 한꺼번에 30만 원 보냈는데, 아직 12월치는 안 냈어요. 아! (장)원삼이도 다 보냈구나. 그리고 나머지는 다 안 냈어요. 그래서 제가 얼마 전에 문자를 보냈죠. ‘바쁘신데 수고하십니다. 봉중근 총무입니다. 돈 좀 보내주세요’라고. (류)현진이가 한 번 보냈더라구요. 김경문 감독님도 참가하고 싶다고 하셔서 문자로 계좌번호 보내드렸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봉중근은 수금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계원들이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갈 경우 총무 사퇴도 고려하고 있다며 엄포를 놓았다. 술자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얘기들이라 봉중근의 계조직 스토리를 들으며 웃다가 정신줄을 놓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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