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렛츠런파크부산경남 5경주로 펼쳐진 GC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오뚝오뚝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오뚝오뚝이(부3세·암·9전6/2/0·백수현·김영관:80 부:포리스트캠프,모:메인어브젝티브)=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말이다. 폭발적인 순발력을 장기로 하는 말이고 선행으로만 입상했다. 이런 질주습성은 선행이 수월한 경주에선 특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치열하게 경합하거나 선행이 어려운 편성을 만나면 초반에 과도한 체력 소모가 필연적이라 전개상으론 상당히 불리하다. 이번 경주에선 미라클볼트라는 빠른 말이 포진해 있어 게이트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리적응도 한 상태고, 지구력까지 검증된 말이라 객관적인 능력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 아름다운순간(서3세·암·7전3/0/1·(주)자성실업·하재흥:40 부:이터널챔피언,모:파워랩)=서울에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말이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선행과 선입으로만 4차례 입상을 했다. 이번 경주는 빠른 말이 많아 정상적으로 출발을 하면 추입이 될 것 같고, 초반에 서두르면 선입권까지는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혈통적 거리적성은 짧지 않고 이미 1700미터까지 거리적응을 마친 상태다. 문제는 편성이 지금까지의 경주와는 완전히 다를 정도로 강해진 점. 상승세의 말이라 변수는 있지만 현재까지의 전력만 놓고 본다면 긍정적으로 봐줘도 복병권 정도로 보인다.
# 미라클볼트(부3세·암·7전3/3/0·이시환·최기홍:51 부:샤프휴머,모:컴온마리아)=샤프휴머의 자마답게 폭발적인 순발력을 앞세워 7전 3승 2위3회를 거두고 있는 준족이다. 앞서 분석한 오뚝오뚝이와 선행을 다툴 것으로 보이고 거리적성도 긴 편이다. 문제는 거리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현재 뛰어본 경주거리는 1200미터가 최장거리다.
출전을 앞두고 착실하게 준비 중이지만 1800미터를 단번에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오뚝오뚝이를 초반에 넘어서야 하는 부담까지 있어서 객관적으로는 베팅권에서 제외해야 할 마필로 판단된다.
# 호승지벽(부3세·암·6전4/1/0·이성님·강병은:61 부:디디미,모:에브리싱나이스)=선입으로 3회, 추입으로 2회 입상하고 있는 준족. 우승후보인 오뚝오뚝이에 객관적은 전력은 조금 뒤진다는 느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전개상의 이점을 갖고 있어 베팅의 축마로는 가장 안정감이 있는 마필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직전 경주인 지난 5월 13일 경주에선 1800미터 경주를 하면서(2위) 거리적응을 했고, 순발력과 지구력이 다소 보강된 면모를 보여 다시 한번 상승세에 진입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상대마!
# 별무리(부3세·암·10전3/3/0·조재섭·강병은:53 부:컬러즈플라잉,모:싱크오어스윔)=입상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선행과 선입, 추입 모두 가능한 말이다. 에이피인디 계열인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로 거리 적성은 짧지 않지만 이 마필도 단거리만 뛰어온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이제까지 뛴 최장거리가 1300미터다. 직전경주에서 보여줬듯 순발력과 스피드가 대폭 보강돼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지만 부담중량 또한 최근 들어 가장 무거워 베팅하는 입장에선 방어적인 관점에서 살펴야 할 말로 판단된다.
# 산타글로리아(부3세·암·7전1/1/2·이종훈·백광열:37 부:메니피,모:퓨펄)=지난 4월에 2위를 한 이후 5월 7일 주행검사를 다시 받았다. 서승운 기수와 조교보가 번갈아가며 장기간 가꾸시 하고 있는데 최근엔 서승운 기수 전담으로 새벽훈련을 하고 있다. 출주마 중에서 준비는 가장 오래 한 마필이다. 1600미터 경주에서 한 번 입상한 적이 있고 꾸준한 전력을 자랑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열세로 보인다. 훈련을 통해서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지만 역시 베팅권에선 제외하는 게 좋겠다.
# 스페셜루키(부3세·암·3전2/0/0·조태만·김영관:33 부:메니피,모:스윙시티)=메니피의 자마로 혈통적 기대치가 높아 마방에서 기대를 걸고 오크스배를 준비해온 말이다. 데뷔전에선 기대밖의 성적으로 시간이 좀 걸릴 마필로 봤는데 이후 2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마체중 520kg대로 웬만한 수말에게도 꿀리지 않을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고 혈통적 잠재력이 우수해 가능성은 남겨둬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지만 필자의 의견은 현재까지의 발전속도로 볼 때 이번 경주에서 당장 입상을 기대할 수준은 못된다. 거리경험은 1600미터까지 했다.
# 장군의후예(부3세·암·3전1/0/0·강훈표·라이스:24 부:개선장군,모:머시매터스)=그랑프리 3위까지 했던 왕년의 명마 개선장군의 자마다. 이제 3전을 치른 신예로, 실전경험이 일천하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지 않아 이번은 그야말로 참가에 의의를 둔 것으로 판단된다.
# 퀵포스(부3세·암·6전0/4/2·배삼성·권승주:34 부:비카,모:매덤위네트)=6전 동안 모두 3위 이내로 입상했지만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리 강한 상대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크스배에서 금메달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된다. 힘이 좀더 차야 향후의 기대치를 논할 수 있겠다. 거리적성은 1800미터는 가능하다.
# 스틸더쇼와이(부3세·암·11전2/2/3·박판득·백광열:41 부:와이와이와이,모:스틸더쇼)=마체중 500kg에 육박할 만큼 좋은 체격을 갖고 있다. 혈통도 아주 좋은 편인데, 특히 모계라인이 눈에 띈다. 모마인 스틸더쇼는 자신도 블랙타입 경주에서 입상을 했지만 이미 블랙타입 우승 자마를 배출했다. 스틸더쇼와이는 최근 주춤하면서 연속 3위에 그치고 있어 성장 정체기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한 선행마가 아니고 선입과 추입까지 가능하고 다양한 거리에서 뛰어본, 경주경험이 많아 일단 안쪽 게이트만 배정받는다면 입상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도전 가능!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