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총상금 5억원이 걸린 제17회 코리안오크스가 오는 12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5경주(국산 1군 3세 암말) 1800m로 펼쳐진다.
한국에서 태어난 3세 암말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인 만큼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최강의 암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한 경주마는 은퇴소식과 함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종마의 정액이 다이아몬드 가격과 비견될 정도로 명마 한 마리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달리는 기업’이나 다름없다.
최근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지금까지 저평가 받았던 씨암말들 역시 억대 몸값으로 생산에 환류 되면서 이번 대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최근 3년 동안 코리안오크스를 연거푸 우승한 한국 최고의 명장 김영관 조교사의 4연패 달성 여부다.
대기록에 도전하는 말은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는 ‘오뚝오뚝이(3세 암말, 백수현 마주)’로 이미 자타가 인정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오뚝오뚝이>의 우승 장면.
‘오뚝오뚝이’는 올해 GC트로피 우승과 KRA컵 마일 준우승 등 대상경주 출전 경험이 풍부한 데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장거리 경쟁력도 직전 1800m 경주에서 우승하면서 검증받은 상태다.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오뚝오뚝이’의 우승 확인만 남겨둔 상태라 오히려 2위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위권에서 거론되는 상대는 ‘호승지벽(이성님 마주)’, ‘산타글로리아(이종훈 마주)’, ‘스페셜루키(조태만 마주)’ 등이다.
‘호승지벽’은 GC 트로피에서 ‘오뚝오뚝이’에 완패했지만 당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한걸음 더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산타글로리아’는 1억4500만원의 고가마로 기대만큼의 카리스마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지만, 최근 추입마로 새로운 가능성을 내비추고 있어 반전이 기대된다.
‘스페셜루키’는 김영관 조교사가 ‘오뚝오뚝이’와 함께 동반 출전시키는 말로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로 김영관 조교사의 전매특허인 동반 입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과 부경의 통합 코리안오크스 이후 아직 ‘포리스트캠프’의 자마가 대회를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과연 ‘오뚝오뚝이’가 첫 테이프를 끊을지 혈통상의 관점에서도 이번 오크스는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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