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오승환 최혜정 커플, 김정우 이연두 커플, 박철우 신혜인 커플.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얼마 전 인터넷이 떠들썩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투수의 여자친구 최혜정 씨가 방송 출연으로 유명세를 탔기 때문. 이미 오래 전부터 인터넷 상을 통해 여자친구의 얼굴이 알려져 왔지만 매스컴에 공개적으로 다뤄지기는 처음이다. 최 씨는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어웨이 코리아>에 출연, 참여한 디자이너들 중 톱 3에 들어 실력파 디자이너로도 이름을 알렸다.
특히 오승환이 여자친구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파이널 쇼에 꽃다발을 들고 응원을 오는가 하면 WBC대회 은메달을 선물하기도 하는 등 지극한 사랑을 보여준 바 있는데 여자친구인 최 씨 역시 그 사랑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일요신문>은 ‘서울 원정 야구선수들의 밤’을 취재한 바 있다(831호 참조). 당시 취재 대상에는 삼성 라이온즈도 포함돼 있었다. 밤 11시가 넘어 청담동 숙소에 도착한 선수들은 짐을 풀고 씻은 후 새벽 1시경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는데 이때 오승환과 최 씨의 만남이 이뤄졌다. 최 씨는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서울에 온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기꺼이 발걸음을 했던 것. 오승환이 최 씨가 살고 있는 빌라에서 5분 거리의 숙소에 묵고 있는 만큼 더 오랜 시간 재회의 기쁨을 나눌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 씨는 오승환을 만난 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곧바로 나와 집으로 향했다. 연이어 경기가 있는 오승환을 배려하는 예쁜 모습이었다.
또 다른 야구선수인 두산 베어스 오재원의 여자친구는 그룹 클레오 출신의 박예은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박예은은 “연예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터라 조심스럽다”며 오재원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를 꺼려했다. 결국 자세한 말을 들을 순 없었지만 기자와 통화하던 지난 1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경기를 직접 찾아가 관람하고 있었으며 경기가 끝나자 “두산이 이겨서 기분 좋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아끼지 않는 눈치다.
지난 2006년 11월 한 모임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성남 일화 이호와 그룹 베이비복스리브 출신의 양은지 역시 예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FC 서울과 성남 일화의 경기 때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이호와 양은지가 함께 축구 경기 관람 데이트를 갖기도 했다.
▲ 이호-양은지 커플 |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박철우와 농구선수 출신 신혜인은 알 만한 이들은 모두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라이벌 팀 딸과 연애를 하다 보니 이런 저런 구설에 휘말리지만 둘의 사랑에 장벽은 없다. 특히 신혜인은 자신의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는 삼성화재나 다른 팀을 이기라고 응원하며 약이나 음식, 건강보조식품 등을 직접 챙겨주는 살뜰한 모습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박철우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신혜인의 함박웃음과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배려라고.
2007년 말 처음 만난 후 2년째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성남 일화 김정우와 탤런트 이연두. 이연두는 당당히 사랑을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자주 경기장을 찾아 김정우를 응원하고 틈틈이 만나는적극적인 모습으로 사랑을 키워왔다. 특히 이연두는 김정우와 같은 팀 선수들의 여친인 양은지, 결혼한 임미정과 함께 경기관람을 하기도 하는 등 이미 축구계 ‘내조의 여왕’으로 통한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덕분에 웬만한 축구 전문가 못지 않은 축구 지식을 갖췄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잦은 만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국가대표 주전선수인 김정우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었던 탓에 이연두는 연인을 배려하고자 만남을 자제했으며, 요즘은 이연두가 MBC 드라마 <신데렐라맨>에 출연 중이라 지난해처럼 자주 경기장에 가지는 못했다고. 이연두와 함께 ‘원로걸스’란 이름까지 붙여가며 돈독한 친구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김성은과 박수진 역시 각각 FC 서울 정조국, 수원 삼성 백지훈과 사귀는 중이다. 하지만 “조심스럽다”며 인터뷰를 거절해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스포츠 선수의 아내가 된 건 아니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내조하고 배려하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커플들. 스포츠 선수의 여자친구로서 가장 필요한 요건은 “시즌 중인 남자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배려”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