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은 10돈, 부시장은 5돈…징계 요구에도 전남도는 불문 처리
[전남=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 나주시의 전·현직 시장이 간부 공무원들한테 10돈 짜리 순금 황금열쇠를 상납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나주시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들이 상조회비로 2014년 6월 당시 시장에게 순금 10돈으로 만들어진 행운의 열쇠를 생일 선물로 준 사실을 감찰을 통해 적발했다. 시가 183만원 상당의 제품이다.
행자부는 최근 감찰을 통해 지난해 5월 강인규 나주시장이 공무원들로부터 순금 10돈 짜리 행운의 열쇠(시가 183만원)를 생일 선물 명목으로 받은 사실을 적발했다.
또 임성훈 전 나주시장은 2013년 12월 생일과 2014년 6월 퇴임 때 같은 무게의 황금열쇠를 선물받았다. 비용은 나주시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 30여명으로 짜여진 상조회가 마련했다.
이기춘 나주시 부시장과 박은호 전 부시장도 지난해 10월과 6월에 각각 순금 5돈으로 만들어진 황금거북(시가 98만원)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행자부는 지난 2월 강인규 시장 부인에 대한 공무원들의 과도한 의전이 말썽이 되자 벌인 감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적발했다.
행자부는 선출직이 아닌 부시장 등 4명에 대해 부적절한 금품수수라며 경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전남도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과도한 선물’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이유로 불문 처리했다.
전(前) 시장과 부시장은 감찰에 적발되자 선물을 상조회에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상조회비로 시장, 부시장 생일 선물을 과도하게 한 측면이 있지만 관행적으로 이뤄진 사실 등을 감안해 불문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당수 시·군 상조회가 단체장과 부단체장 생일 때나 유관기관장 등의 해외여행 때 상조회비로 금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일선 시군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부적절한 관행을 근절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남도 한 5급 공무원은 “아직도 공직사회에 단체장과 부단체장에게 순금으로 선물하는 구시대 유물이 남아 있다”면서 “이러니 도청 4급 이상 공무원들이 너도나도 대접받으려고 부단체장을 선호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ilyo66@ilyo.co.kr
-
한전 전주이설 항의민원 거짓답변·강압적 대응 파문
온라인 기사 ( 2021.10.18 22:06 )
-
백신패스 시행 후 목포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돌파감염 65.7%…백신패스 한계 드러내
온라인 기사 ( 2022.01.12 23:45 )
-
임실군 비료생산업 등록·관리부실…환경오염 원인 제공
온라인 기사 ( 2022.01.20 1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