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10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시장. 사진=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등 서울시 구청장 6명(이해식 강동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영배 성동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16일 오후4시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정부 지방재정개편안 저지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 구청장들은 “여기 오기 전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나 행자부의 지방재정개악안은 지방재정 문제의 옳은 해법이 아니니 근원적 해결을 위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자기가 책임지고)당이 지방재원 확충 문제에 대한 국회 지방재정특위를 구성해 근본적인 지방재정불균형 해소를 위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재명 시장은 당과 국회의 노력을 믿고 단식 농성을 풀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기초단체장들은 전했다.
앞서 박남춘 의원, 진선미, 표창원, 박주민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전행정위원회 위원 9명 전원과 백혜련 의원 등은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서 열흘째 단식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했다.
박남춘 안행위 더민주 간사는 “여기 방문하기 전에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서 정부방침도 듣고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 한 시간 반 동안 이야기 했다”며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안행위와 충분히 상의해서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안행위에서 지방재정개악 철회를 요청하겠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박 의원은 “오는 24일 행자부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듣는 일정을 잡았다. 거기서 (지방재정개악 철회 등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이 시장에게 “이제 당이 나서서 막겠다”며, “이재명 시장은 단식을 멈추시라”며 단식 중단을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현재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이라고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 예속단체화 시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해결 방법은 응급조치로 정부가 빼앗아 갔다고 인정하는 4조 7000억을 돌려주고, 정말로 자치단체 간에 형평성이 문제가 된다면 그걸 돌려줄 때 형평성 있게 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 6개시에서 5천억을 뺏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정치적 의도를 가진 수도권 대 도시 죽이기, 야당 중심의 수도권 대 도시에 대한 탄압이다”고 성토했다.
이 시장은 “이제 당에서 상임위도 구성되고, 안행위 전원이 방문 해주시고 말씀 하시니까 저도 단식 중단 여부에 대해서 충분히 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저녁 7시30분에는 이재명 시장의 단식을 격려하기 위한 ‘광화문콘서트 3탄(가수 이은미 출연)’이 단식농성장 앞에서 열린다. 김종인과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연일 야권인사들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찾아 정부의 지방재정개편 강행 저지의사를 밝히는 등 당 차원의 공동대응 전선이 두터워지고 있어 정부의 고심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