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2월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는 노 대통령. | ||
일부에서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팔을 베면서 상대의 목을 치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커지고 있는데 그 시기가 취임 4주년이 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K 의원은 이에 대해 “최근 친노그룹 의원들과도 자주 만났다. 그들은 노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 그 이면에는 대통령이 일생일대의 정치개혁을 위해 자신의 몸을 과감하게 던질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노 대통령은 내년 초에 하야를 전제로 중·대선거구제 개편과 4년 중임제 등을 묶어 개헌을 던질 것으로 본다. 국민투표에 의해 개헌론이 부결되면 자신도 하야한 뒤 조기대선 국면으로 이끌어갈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 “하지만 노 대통령의 승부수는 속임수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조기대선을 흘리면서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계속 제의할 것이다. 그렇게 대화국면을 조성해 임기 말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미 여론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는 한나라당이 굳이 청와대와 손을 잡을 이유가 있을까. 또한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지지세력도 떨어져나가 그가 고립무원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도 이에 대해 “여야의 무시가 계속되면 사법 국방 개혁,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법개정을 걸고 임기단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개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대통령 본인도 레임덕을 경험하지 않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노 대통령의 대도박이 어떤 모양새를 보일지 지금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