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1일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장인 김인건 씨(66)를 고소인으로 하여 박철우에게 폭행을 가한 이상렬 코치(44)를 노원경찰서에 입건시켰다. 배구인 대부분은 이 코치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 폭력으로 생긴 프로배구계의 피멍이 치유되길 바라고 있다. 이 코치는 노원경찰서에 폭행혐의로 입건된 후 형사과에서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신문>은 노원경찰서 관계자로부터 이상렬 사건 수사권이 북부지방검찰청으로 넘어간 사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북부지검의 윤원상 검사(34)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0월 중순쯤에 북부지검으로 송치됐다”라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현재 진행 과정에 대해 묻자 윤 검사는 “수사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하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윤 검사는 “기소(공소제기)는 다음 달 중으로 이뤄질 것 같다”라고 전해 그대로 수사를 종결하지 않고 이상렬 코치를 기소하는 쪽에 무게를 싣는 듯했다.
한편 팀에 복귀 후 한동안 서먹서먹한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마음 고생이 많았던 박철우는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하고 싶다”면서 “김호철 감독님과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대표팀에서의 불미스런 일들을 씻어내려 노력했다. 김 감독님도 이번 일로 큰 상처를 받으셨고 감독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박철우는 또한 “내가 잘해야지만 이런저런 잡음이 들리지 않을 것이다. 현대캐피탈 우승을 위해 가장 먼저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박철우 사건 이후로도 스포츠계에는 두 가지 작은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0월 15일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은 단순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가 합의를 통해 사건을 원만히 해결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부산 해운대 경찰서 형사4부 팀장은 “피해자가 자기와 함께 있던 여성이 허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자 자존심이 상했는지 반말로 허 감독에게 이야기했고 이것이 다툼의 출발점이 되었다”며 “피해자가 허 감독이 한 대꾸를 욕으로 듣고 시비가 붙어 서로 멱살까지 잡는 상황이 된 모양”이라고 밝혔다. 형사 제4부 팀장의 말처럼 “술집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시비”였으나 크고 작은 사건을 불러일으켰던 허재 감독의 과거 전력 때문인지 이번 사건이 예상 외로 크게 부각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잠적했던 유도계의 유망주 왕기춘(21·용인대)은 잠적 11일 만에 다시 팀에 복귀했다. 현재 왕기춘은 스승인 용인대 정훈 교수를 찾아가 사죄를 하고, 28일 팀에 복귀하며 훈련을 재개한 상태다.
<일요신문>은 그의 심경을 듣기 위해 왕기춘 아버지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나도 기춘이 얼굴만 잠깐 보고 몇 마디 나누지 못했다. 지금 학교에 가서 연습하고 있을 것이다” 라며 왕기춘의 안부를 간단히 전했다. “과거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고 싶다. 용서를 구하고 자숙하고 있다. 그런데 신문이나 인터넷에선 자꾸 그 얘기가 나와 마음이 씁쓸하다”라는 말로 매스컴의 지나친 관심에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누가 김진우를 모르시나요?
▲ 2008년 KIA에서 방출된 후 <일요신문>과의 인터뷰 당시. | ||
2002년 계약금 7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로 KIA에 입단한 김진우 얘기다. 제2의 선동열이란 호칭을 등에 업고 2002년 탈삼진왕이 된 그는 2007년 이후 불성실한 태도로 끊임없는 구설수에 오르다 끝내 잠적했다. 올해 3월까지 경찰청 야구단에서 훈련을 했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 또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김진우의 근황이 궁금했다.
경찰청 야구단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만 함께했다. 그 이후로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라며 되레 기자한테 김진우의 행방을 물어왔다. 그 관계자는 “연습은 잘 참여했다. 투수들이 하는 기초 운동 몸만들기 위주로 했다. 동료들과도 잘 지냈다. 하지만 1월 중순경 아무 연락 없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진우가 계속 KIA 쪽이랑 연락을 취하려고 애를 썼다”라고 귀띔을 해줬다.
KIA 타이거즈의 홍보팀 관계자는 김진우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연락이 됐었는데 지금은 연락 두절상태다. 지금 KIA에서는 김진우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구단에서는 이미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전했다. “조범현 감독과 선수 모두가 그를 전력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경찰청 야구단에 들어가서 마음잡고 훈련하는가 싶더니 또 잠적해 버렸다.” KIA 측에선 김진우가 제대로 몸을 만든 후 찾아와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면 받아주려 했으나 이제는 그것도 힘들게 됐다고 한다. 그는 “8월 이후부턴 KIA에서 따로 연락하거나 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KIA 에이스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김진우, 그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정유진 인턴기자 kkyy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