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최근 군은 군마트 내부에서 판매되던 도서 5종의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번에 판매중단 조치가 된 도서는 <칼날 위의 역사>, 김진명 작가의 <글자전쟁>,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와 <숨어있는 한국현대사> 등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조선시대를 다룬 <칼날 위의 역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언급이, 김진명 작가의 <글자전쟁>은 방산비리의 내용이 들어있고,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우파 진영의 공격을 받았고,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와 <숨어있는 한국현대사>는 각각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평가한 부분이 판매 중단의 이유가 됐다고 의심되고 있다”라며 “멀쩡히 유통되는 책들에 대해 국방부가 선별 판매한다는 행동 자체도 불합리하지만, 자체적으로 심의를 통과한 책들을 다시 심의해서 판매금지조치를 내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군은 심의누락이라는 옹색한 변명을 늘었고 있지만, 고위 군관계자의 시찰 이후 갑작스레 판매중단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을 볼 때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은 합리적”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데에는 수시로 과거사를 미화하고 왜곡하려는 박근혜정부의 권위적이고 몰역사적인 태도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21세기에 퇴행적인 검열과 심의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된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방부는 이번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당장 철회하고, 군인들에게 책 읽을 자유와 사색의 자유를 돌려줘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