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는 몸의 각 부위와 기관을 나타내는 반사구가 집중돼 있어 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 몸의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알 수 있다. 역으로 귀에 있는 각 부위의 반사구를 찾아 자극하면 해당 부위의 기 흐름이 원활해져서 각종 질병이나 증상을 개선, 예방할 수 있다.
귀를 잡아당길 때 귀 윗부분은 위쪽, 가운데 부분은 양옆(바깥쪽), 밑부분은 아래쪽으로 당기는 것이 기본이다. 가볍게 통증이 느껴지면서 기분 좋을 정도로 당기면 적당하며 너무 세게 당기는 것은 좋지 않다. 한번에 약 1분 정도, 30∼50회 가량 시행한다.
[고혈압]
귀의 뒷부분을 손가락으로 집어서 가볍게 밑으로 잡아당기면 높았던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일시적 흥분으로 혈압이 높아진 경우, 귓불을 적당히 잡아 당겨주면 뒷목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뒷목의 뻣뻣한 증상이 풀린다.
귓바퀴의 위쪽 뒷면을 만져보면 움푹 패인 곳이 있는데 이곳을 ‘강압구’라고 한다. 혈압이 올라 있을 때는 강압구에 딱딱한 응어리 같은 것이 느껴질 수 있다. 높아진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우선 강압구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귀 표면을 검지로 눌러준다. 이렇게 귀의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른 채 강압구로부터 귓불의 밑부분까지 쓸어내리며 잡아당겨 준다. 양쪽 귀를 동시에 7∼8회 반복한다.
[두통]
두통은 혈관이 확장되거나 수축될 때 일어나는 현상. 공기가 탁한 실내에 오래 머무르면 두통이 오는데 몸에 산소를 보내기 위해 혈관이 갑자기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고혈압으로 뒷목이 뻣뻣해질 때와 마찬가지로 귓불을 조금 세게 잡아 당기면 두통이 곧 사라진다.
[간장병]
귓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가볍게 잡아당기면 간 기능이 향상된다. 간의 반사지점은 귓구멍 바로 옆에 있다. 간의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 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양쪽 귀의 반사지점에 검지를 대고 귀 뒤쪽에는 엄지를 댄 후 옆으로 잡아당긴다. 과음 직후나, 술을 마시기 전 귀 잡아당기기를 해두면 숙취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 침침할 때]
눈 반사구를 당기는 것은 눈의 피로를 풀어줄 뿐 아니라 백내장의 진행을 예방한다. 눈의 반사지점은 귓불의 한가운데 있다. 귓불 가운데를 엄지와 검지로 누른 후 밑으로 잡아당긴다. 처음에는 약간 강한 듯하게 누르면서 약 50회 정도 반복한다. 눈의 침침한 정도가 심할 때는 간의 반사지점을 함께 당겨주는 것도 좋다.
[정력감퇴]
귓불 위쪽의 패인 곳을 잡아당기면 정력이 증강되고 스태미나가 오른다. 귓불 위쪽에 작은 돌기가 있는데 이 돌기의 안쪽이 고환의 반사지점이다. 이곳에 검지를 깊숙이 넣어 돌기 밑으로 손가락을 거는 듯한 느낌으로 얼굴 쪽을 향하여 잡아당긴다.
[소화불량]
귀의 색이 누렇고 귓구멍이 작고 귀가 얇으면 만성 위장병의 위험이 있다. 대장, 소장, 십이지장의 반사구는 귓구멍 위 꼬리처럼 생긴 이륜각 바로 위의 오목하게 들어간 지점. 이 지점을 돌아가면서 자극한다. 귀 전체를 돌아가면서 자극해 주는 것도 장을 튼튼하게 하는 한 방법이다.
[어깨결림 요통]
어깨결림이나 요통은 건강 상태를 깨뜨리는 원인. 어깨, 허리의 반사구는 귀 중앙에 크게 불룩 튀어나온 대이륜 주변. 이곳을 바깥쪽으로 잡아당기면서 목을 위로 쭉 늘려본다든지 전후 좌우로 돌리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만]
소화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살이 찔 경우 이륜각을 만져주면 효과가 있다. 귀의 외곽선을 형성하고 있는 이륜의 만곡이 안으로 들어가 끝나는 지점에는 소화작용과 관계있는 혈들이 분포해 있다.
이혜민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