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나라 부부의 절반 가까이가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있다는 걸까. 그런 의미는 아니다. 새로 탄생하는 커플과 헤어지는 커플의 수를 비교한 것일 뿐, 42%란 수치는 전체 부부 가운데 이혼부부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이혼율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일 그 표현대로라면 우리나라 부부 두 쌍 가운데 거의 절반이 이혼을 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결혼한 사람 가운데서 이혼하는 부부의 비율을 알수 있는 것은 이혼커플 비율(粗이혼율이라 한다)인데, 인구 1천 명당 이혼건수를 기준으로 한다. 2001년 우리나라 조이혼율은 2.8건이다.
잠정 집계된 지난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조이혼율은 더 늘어났다고 한다. 1천 명, 그러니까 5백 쌍 가운데서 3.0쌍이 이혼했다. 이것은 성적으로 우리보다 자유분방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대만 등에 비해서도 한층 높은 것이다. 한국인 사이에 이혼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혼자 가운데는 함께 산 기간이 4년이 지나지 않은 젊은 커플들이 30.5%를 차지한다고 하니 우선 결혼에 대한 환상이 쉽게 깨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성적 개방과 함께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도 주요 이유들로 꼽힌다. 재산분할청구권 등 이혼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들이 크게 확충됐고, 이혼 가정이 늘면서 자녀들이 사회나 학교 등에서 차별을 받을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이혼이 공공연한 드라마류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혼이 가장 많은 유럽의 독일 프랑스 스웨덴과 같은 나라들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돼있어 결혼하거나 이혼해도 생계의 위기로 직결되지 않는다. 여자나 남자나 혼자 살기에 큰 불편이 없는 나라들이다. 섹스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고민도 이들 나라에서는 해당하지 않는다. 개인의 성생활도 충분히 존중되고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들일수록 이혼자가 많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그러나 이혼율이 꼭 경제적 안정과 관련된 것만은 아니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배나 높은 일본도 이혼율이 우리처럼 높진 않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인 가정보호 정책을 쓸 경우 이혼율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혼의 숨겨진 이유 가운데 성적 부조화나 불만도 적지 않다. 부부의 성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헤어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얼마든지 성을 되살리는 의학적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당한의원·한국밝은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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