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빨강 보라 초록색에 회색 머리도 있다. 그러나 염색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심코 염색을 잘못했다가 피부에 문제가 생겨 곤란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염색약은 강한 화학성분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두피 손상뿐 아니라 화상, 탈모, 피부염 등의 원인이 될수 있다.
피부전문의 민형근 원장(클린업피부과)은 “머리 염색약의 주요 성분인 ‘파라-페닐엔다이아민’이나 ‘파라-톨루엔다이아민’ 등 화학물질이 피부에 자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물질들은 많은 피부에 자극성 혹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켜 붉은 반점을 유발하거나 피부가 빨개지고 가려워질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은 염색약이 목이나 얼굴에 닿았을 때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만일 두피나 얼굴, 목 등에 상처가 있을 때는 더욱 위험하므로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도 염색시 주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민형근 원장은 “피부에 상처·염증이 있거나 임신, 생리중인 사람은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염색약 자체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염색 과정에도 위험 요소는 있다.
금발같은 밝은 색으로 염색하기 위해 본래의 머리를 탈색하는 경우 사용되는 탈색제는 암모니아, 과산화수소 등 피부에 자극이 강한 화학물질들이다. 게다가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머리에 비닐을 씌우고 열을 가하기도 하는데, 이때 비닐과 염료가 함께 열을 받으면서 비닐로부터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될 수 있다.
염색하면서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먼저, 염색하기 전에는 샴푸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머리를 감고나서 염색을 하면 자극이 한층 강하게 전달돼 두피가 화끈거리고 따가울 수 있다. 염색 후에는 산성도가 높은 린스를 사용한다. 모발의 산도를 높이면 모발의 복구가 빠르다.
염색약은 비싼 제품이라 해서 피부에 안전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천연성분 원료의 염색약들은 일반 염색약에 비해 위해성이 덜하다.
퍼머를 했다면 적어도 일주일 이후에 염색하는 게 좋다. 퍼머나 염색 모두 모발에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퍼머약 자체에는 독성이 없으나 퍼머 롤로 머리카락을 마는 과정에서 머리카락과 함께 두피가 당겨져 탈모, 각질이 생기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머리 피부는 더 약하기 때문에 다섯 살 이전의 아이들에겐 가급적 퍼머를 해주지 않는 것이 좋다.
윤은영 건강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