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먹는 비아그라나 영양제는 장기적으로 복용하기에 곤란하다. 해답은 무얼까.
가장 이상적인 답은 우리가 일상의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에 있다. 성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마늘, 양기를 북돋는다는 부추, 정자 형성에 필요한 성분이 풍부한 조개류 등은 구하기 쉬우면서도 보약 못지 않게 좋은 효과를 안겨준다.
성기능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은 정력을 증강시킨다는 의미. 당연히 어린이나 여성들에게도 기력을 돋워주는 효과가 있다. 나른해지기 쉬운 초여름. 침실에서도 왕성한 스태미나를 유지하게 해주는 일반 식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나이가 들면 마음만 앞설 뿐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요즘은 각종 스트레스에 더운 날씨까지 가세해 나이에 관계없이 성기능은 물론 체력의 약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번번이 비아그라에 의존할 수도 없고, 보약을 지어 먹자니 비용도 만만찮아 매번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물론 방법은 있다. 우리 주변에는 보약이나 비아그라보다 구하기 쉬우면서 효과도 좋은 천연 성기능 강화 식품이 많다.
<음식 동의보감>의 저자인 해성한의원 신재용 원장은 돈을 많이 들인다고 꼭 좋은 보약은 아니라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만으로 잘 식단을 짜면 얼마든지 보약보다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식품이든 보약이든 몸에 좋다는 것만 먹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자율신경의 조화가 깨져 정력이 감퇴되는 것이므로, 무엇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 원장은 강조한다.
돈 안 들이고 정력을 좋게 하는 11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채소류]
▲마늘: 성호르몬 분비 촉진=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항암효과가 있다고 해서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이 마늘에 성기능을 강화시켜 주고 성욕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늘 속의 ‘유화 알릴’ 성분은 세포에 활력을 주고 성선을 자극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날로 먹으면 냄새가 강할 뿐 아니라 위에 자극이 커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밥을 안칠 때 함께 넣어 찌거나 술로 담가 매일 조금씩 먹는 방법도 있다. 한 끼에 3~5개씩 꾸준히 먹으면 성기능 강화는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부추: 인삼 녹용하고도 안 바꿔=밭에서는 아무리 솎아내도 계속 자라나는 생명력을 지닌 부추 또한 마늘에 버금가는 스태미나 채소다. 그래서 ‘봄부추는 인삼, 녹용하고도 안 바꾼다’는 말이 있을 정도.
부추를 먹고 나면 양기(陽氣)가 좋아져 색(色)만 밝힌다고 해서 ‘양기초’(陽氣草)라고도 불린다. 오죽하면 산중의 스님들은 수도정진에 방해가 된다 하여 반대로 금기로 여겼다.
채소 가운데 가장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열성식품으로, 식초를 넣고 살짝 끓인 물을 마시거나 부추즙에 청주를 약간 섞어 마시면 스태미나 증진 효과가 뛰어나다. 잎뿐 아니라 씨에도 양기를 북돋는 효과가 있다. 특히 몽정을 하거나 오줌에 정액이 섞여 나올 때 부추씨를 달여 먹으면 개선 효과가 있다.
▲ 토마토 | ||
과육속에 철분 아연을 비롯한 각종 필수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히 들어있어 남성의 힘을 좋게 한다. 인공적으로 복합된 남성용 영양제나 보약도 사실은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의 복합체에 불과하다.
토마토의 미량원소는 남성의 정력과 관계깊은 전립선을 보호하는 데도 좋은 효과가 있다. 토마토 소스는 전립선암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견과와 뿌리]
▲호두: 잘 흡수되는 불포화지방산=딱딱한 껍질을 갖고 있어 견과류라 부르는 호두와 잣도 대표적인 정력식품이다. 호두의 기름기(지방)는 불포화지방산이 대부분이다. 불포화지방산은 체내 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훌륭한 스태미나 증진 효과를 안겨준다.
▲잣: 리놀산 올레인산 등이 효과=자양강장 효과가 잘 알려진 잣 역시 올레인산과 리놀산, 리놀레인산 등 질 좋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더덕: 건위 강장에 피부미용까지=쌉싸름하면서 씹는 맛이 좋은 더덕도 성기능을 좋아지게 하는 식품 중 하나. <동의보감>에는 위를 튼튼하게 하고 남자의 정력을 강화시키며 기관지 질환을 호전시키는 식품으로 기록돼 있다.
정력 증강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장기간 지속해서 먹어야 한다. 2∼3개월 꾸준히 먹으면 강정효과와 더불어 피부가 몰라보게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인삼: 빼놓을 수 없는 삼계탕 효과=강정보혈 작용이 뛰어난 인삼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스테미나식이다. 굳이 보약형태가 아니더라도 차나 엑기스, 드링크제 등으로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수삼을 식탁에 별미로 올릴 수도 있고 특히 삼계탕으로 먹으면 삼복더위도 이겨낼 수 있는 기력이 유지된다.
▲ 추어탕 | ||
▲미꾸라지: 발기부전 개선시켜=고단백 영양식 미꾸라지도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 <본초강목>에 ‘미꾸라지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원기를 돋우며, 술을 깨게 하고, 스태미나를 보하여 발기불능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정력이 떨어져 고민이거나 발기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두부를 넣고 통째 끓이거나 가루내어 끓인 추어탕이 좋다.
▲장어: 모세혈관 튼튼 활력 증진=장어 역시 말초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몸에 활력을 주어 스태미나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장어의 지방은 호두나 잣 같은 견과류처럼 고급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원기 회복 효과가 뛰어나다.
▲해삼: 신장 기능 도와 허약 개선=발기부전에 좋은 음식을 또 한가지 꼽는다면 해삼을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 해삼 20~30g을 날로 먹거나 가루약, 또는 환 형태로 만들어 먹으면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해삼을 ‘콩팥 소화기를 이롭게 하고 허약한 기운과 정력을 돋우어주는 정력 강장제’라 하여 발기부전이나 정력 감퇴 처방제로 쓴다.
▲굴: 정자에 필요한 아연 풍부=강정식품 하면 굴을 떠올릴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굴 속에는 남성의 정자를 형성하는 데 필수 성분인 아연이 달걀보다 무려 30배나 많다. 성인의 하루 아연 섭취 권장량은 15㎎ 정도인데, 이보다 부족하면 정자 수가 줄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 병원 아사돌로젠펠트 교수는 굴 속의 아연 성분과 성기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끝에 “성기능이 부진한 사람은 성 관계 직전에 굴 6개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윌리엄 헤리스 박사도 “정자가 부족한 남성에게 굴과 함께 비타민 C를 60일 동안 먹게 했더니 정자 수가 60% 정도 증가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송은숙 건강 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신재용 해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