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1~2위를 다툴 만큼 극히 낮다고 한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나는 경우 양육비와 축하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며 입법을 추진할 정도다. 국가적 ‘위기론’이 나올 정도라면 피임기구로서의 콘돔은 공급에 더이상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것도 같다. 하지만 콘돔은 임신을 막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면서 재래적 질병이 모두 사라지고 선진국형 질병만 남아있는 것 같지만 재래적 질병은 여전히 사회의 그늘 속에 살아있다. 세균성 식중독이며 이질 등이 여전히 때에 따라 기를 펴고 폐결핵 같은 빈곤형 질병도 그 기세가 무시할 수 있는 정도를 넘었다. “이제는 없어졌다”고 생각해 의료계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질병들이 문명사회의 허를 찌른 셈이다.
발달된 항생제들의 등장으로 이제는 사라진 듯 보이는 매독 임질 등 각종 성병은 어떨까. 전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예컨대 보건당국이 매춘에 종사하는 직업여성들의 보건검사 자료를 근거로 낸 최근의 통계 등을 보면 헤르페스만 해도 조사 대상자의 70% 이상이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헤르페스만큼 흔한 각종 비임균성 요도염 등은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것은 주로 잠복해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정적 환자의 비율은 훨씬 높을 것이다.
AIDS 등장 이후 성 도덕은 상당히 개선되는 듯 보이지만, 현대인의 성생활은 예전보다 한층 활발하고 대범해졌다. 독신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제도권 밖 정사’가 늘어나는 한 요인이다.
그런 반면 사창가에 대한 사회적 압박은 강화되어 매춘업은 사창가의 울타리를 벗어나 유흥업과 휴게업 등의 형태로 오히려 한층 다양하게 번져나가고 있기도 하다. 이 말은 성병 관리가 예전처럼 사창가와 그곳을 드나드는 남성들을 감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음을 뜻한다.
근본적으로는 보건당국이 국민의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당장 성생활을 즐기는 개인들로서는 스스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피임을 원하는 부부나, 둘 중 하나라도 첫 경험이 아닌 모든 형태의 섹스에서 콘돔만큼 확실한 대책은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란 것은 만고의 상식이다.
대화당한의원·한국 밝은성연구소 www.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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