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는 밥도 잘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잔병치레도 많고 키도 몹시 작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에 한방으로 키를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키가 쑥쑥 자라고 밥도 잘 먹고 건강해질 수 있는지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42세, P주부)
[A]
성장기에 키가 안자라는 아이의 일반적인 특징은 밥을 많이 먹었다가 굶었다 반복한다. 흔히 말하는 소나기밥을 먹는다. 편식도 심한 편이고 인스턴트 음식만 먹으려 한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타고났는데 이런 아이는 태어날 때 난산, 조산을 한 아이일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는 평상시에 잔병치레를 많이 하고 수면량, 운동, 영양의 부족, 질병으로 체력이 저하되어 있다.
오줌을 잘 싼다. 조금만 뛰어 놀면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설사를 자주하고 땀을 많이 흘린다. 밥을 잘 안 먹고 편식한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등 잔병치레가 많다.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야위었다. 다른 아이에 비해 지구력이 약하다.
한방에서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운동요법으로 성장을 돕는다. 한방에서 신장은 선천의 근본으로 뼈를 주관하며 골수를 생성시킨다고 여기고 있으며, 뇌는 수의 바다라고 여긴다. 비장은 후천의 근본으로 위장기능을 도와 소화흡수 작용을 원활하게 해서 진액과 팔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주관하고 있다.
비장기능이 강화되려면 신장의 더운 기운으로부터 도움이 있어야 한다. 신기와 신정은 비록 부모로부터 이어받지만 반드시 위장 기능을 도와서 영양을 흡수하는 비장의 후천적인 양호와 도움이 있어야만 된다.
이 같은 논거에서 한방에서는 신장을 보하고 정기를 충전하고 피를 보하고 골수를 생성케 하는 처방을 쓴다. 동시에 비장을 건강케 하고 위장을 도와서 기를 보하면서 양기를 일으키는 방도로 치료하고 있다.
약물요법 가운데 첫째는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 쓰는 ‘양위건비탕’이다. 계내금, 맥아 연자육 등을 가미하여 비, 위장을 보하고 신장기능을 도와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흡수를 도와 선천의 신기부족을 돕는다.
두 번째는 밥을 잘 먹는 데도 안 자라는 아이에게 쓰는 ‘육산탕’이다. 육산탕에 산약 복령 구기자 상심자감초 등을 가미하여, 키가 작고 특별한 질병이나 허약하지 않고 건강한 체질로 뼈와 근육, 인대를 보해서 성장호르몬을 촉진시켜 키를 크게 한다. 피와 진액을 만들고 음과 양을 동시에 보해준다. 부모의 유전으로 키가 크지 못할 때 이 처방을 주로 응용한다.
세 번째 처방은 허약체질의 아이에게 쓰는 ‘팔원탕’이다. 산약 사인 산사 진피 등을 가미하여 선천적으로 허약해서 잔병치레를 많이 하고 체중과 신장이 미달되고 나이에 비해 발육이 잘 안되는데 사용한다. 땀이 나고 오줌을 자주 싸거나 약간의 운동만 해도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증상과 감기에 잘 걸리는 허약체질로 키가 잘 안클 때 이 약을 쓴다.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아이도 약을 복용하면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