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들 잇몸질환은 무심코 넘어가지만 실은 이 잇몸 질환이 40대의 치아를 손상시키는 주범이라고 한다. 사진은 모나리자치과 신경민원장의 진료장면. | ||
하지만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사이 잇몸병이 심해지면 이를 빼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40대 이후 치아상실의 주된 원인이 바로 잇몸병이다.
직장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요인인 술, 담배, 스트레스 등도 치아와 관련이 깊다. 실제로 잇몸병은 나이 들어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요즘은 청소년기부터 시작하는 흡연으로 인해 젊은 층에도 잇몸병이 많다고 한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좋아하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도 요주의 대상이다. 당뇨병이나 빈혈 등의 병이 있어도 잇몸이 약해진다.
전문가들은 “잇몸병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나빠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6개월마다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가 썩지 않더라도 이를 지탱하고 있는 주위의 잇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치아의 뿌리인 치근을 붙들고 있는 조직 즉 잇몸, 치조골, 그리고 치아를 뼈에 붙여주는 수많은 인대들로 된 치주막 등을 치주조직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건강해야 음식을 잘 씹을 수 있다.
잇몸에서 피가 날 때 의심되는 치과질환으로는 흔히 잇몸병이라고 부르는 치은염과 치주염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치은염은 단순히 잇몸에만 염증이 생기는 것이지만 치주염은 잇몸 속의 뼈까지 녹이는 잇몸병이라고 보면 된다. 잇몸뼈까지 손상된 치주염 단계부터는 풍치라고 부른다. 발병 연령도 차이가 있어 치은염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편이다. 5∼7세부터 생기기 시작해 12∼13세까지는 증가하다가 그 이후로 16세까지는 감소 추세를 보인다.
치은염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반면 치주염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늘어난다.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 나라 성인의 약 35% 정도가 치주염을 갖고 있다고 한다.
스케일링을 한 후 자신의 구강상태에 맞는 칫솔을 선택해 사용하면 쉽게 치료되는 치은염과 달리 치주염은 훨씬 까다롭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면서 나빠져 나중에는 이를 빼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4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치아상실의 주된 원인이 바로 치주질환이라 할만큼 관심을 필요로 한다.
치주염이 만성적으로 진행돼 염증이 생길 때는 항생제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이때는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치주소파술이라고 해서 잇몸 속의 염증을 긁어내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 1주일은 침이나 피는 모두 삼키고 딱딱한 음식, 술, 담배 그리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 얼음찜질은 자주 해주면 좋다.
잇몸 질환의 주범은 바로 프라그라고 부르는 치태. 치아에 막을 형성하는 치태에 있는 세균이 증식하면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치태가 딱딱하게 굳으면 칫솔질로 잘 닦아지지 않는 치석이 된다. 치석 역시 세균덩어리인 탓에 잇몸과 치아의 건강을 위협한다. 따라서 치태나 치석이 잇몸에 얼마나 축적되느냐에 따라 치은염,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의 진행 속도가 달라진다.
치석이 되면 칫솔질로는 제거하기가 어렵고 스케일링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이가 시리고 흔들린다고 해서 받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다. 스케일링 후 이가 흔들리거나 시린 것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끼어있는 치석이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고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저하되어 치태가 만드는 염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잇몸병이 잘 생긴다. 그러나 최근에는 35세 이상의 성인에게 많던 만성 치주염이 20대에서도 흔하고 어린아이에게도 생긴다고 한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좋아하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직장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술, 담배, 스트레스 등의 요인도 잇몸이나 치아와 관련이 깊다. 담배의 타르 성분은 치태 생성을 촉진한다. 담배를 피우면 뜨거운 담배연기가 입안의 침을 마르게 하므로 침에 의한 충치예방 등 자정작용도 방해를 받는다.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오래일수록, 과음하거나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잇몸질환이 더 생기기 쉽다.
전신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당뇨나 악성 빈혈, 급성 백혈병, 영양결핍 등 숨은 지병이 있어도 잇몸이 약해진다. 드물게는 임질이나 매독 같은 성병균에 의해 잇몸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치과적인 원인이 아닐 때는 원인질환을 치료하면서 치과치료를 함께 받아야 효과적이다.
여성들의 경우 임신이나 생리기간, 피임약 복용 중에 잇몸이 약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신성 치은염이라고 해서 임신 중에 잇몸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잇몸의 염증유발 물질이 산모의 혈액을 타고 태아에게 넘어가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 중일 때는 일반적인 건강검진 외에 치과진료를 함께 받아 잇몸병 여부를 살피고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만약 임신 중 잇몸에 문제가 생길 때는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도록 한다. 임신 중에 치료가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미루다 임신 말기에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거나 출산 후 어금니를 뽑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잘못된 칫솔질로도 잇몸에 피가 날 수 있다. 치은염의 여러 가지 원인 중 외상성 치은염이라고 해서 잘못된 칫솔질이나 신경치료, 보철 치료에 의해서도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수로 잇몸을 데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잘못된 칫솔질에 의한 외상은 만성적인 치은염의 원인이 된다. 얼핏 생각하면 머리가 큰 칫솔이 잘 닦일 것 같지만 치아 사이와 치아 구석구석을 잘 닦기 위해서는 머리가 작은 칫솔이 더 좋다.
머리가 큰 칫솔은 오히려 무리하게 구석진 부위에 집어넣으려다 입안에 상처를 내는 경우가 많다.
칫솔모는 2∼3㎝ 길이에 끝이 둥글게 깎인 보통모가 더 잘 닦인다. 칫솔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바꿔주고, 양치질 후에는 잘 말려서 써야 위생적이다.잇몸이 자주 붓거나 피가 나는 치은염의 경우는 비타민 치약이나 치은염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보통 온 가족이 하나의 치약을 같이 쓰지만, 사실 치약은 각자의 구강상태에 맞는 것을 써야 한다.
치약에는 치아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해 매끄럽게 해주는 세마제가 들어 있는데, 강약에 따라 삼단계로 구분된다. 잇몸에 이상이 없을 때는 중간 단계를 쓰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연마력이 강한 것을 쓴다. 이가 자주 시리거나 치아가 마모된 사람은 부드러운 것이 좋다. 치약의 양은 칫솔모의 1/3을 덮을 정도면 충분하다.
나도 혹시 잇몸병?
잇몸병의 단계에 따라 의심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치은염
칫솔질을 할 때 가끔씩 피가 난다.
잇몸에서 점점 붉어지는 부분이 눈에 띈다.
▲가벼운 치주염
칫솔질을 할 때 피가 자주 난다.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있다.
잇몸이 근질거린다.
잇몸이 붉어진다.
▲중간 단계의 치주염
치아가 길어지는 느낌이 든다.
입냄새가 난다.
잇몸에서 고름이 난다.
음식물을 제대로 씹기 힘들다.
잇몸이 붓는다.
▲심한 치주염
치아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진다.
입냄새가 심해진다.
잇몸에서 항상 고름이 난다.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모나리자치과 신경민 원장, 을지대학병원 치과 최희인 교수, 치과의원 김대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