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한창 자랄 나이에 키가 자라지 않으면 부모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이는 키가 자라지 않는 이유를 짐작을 할 수 있지만 밥도 잘 먹고 건강한 아이인데 키가 자라지 않으면 K주부처럼 이유를 몰라 한의원을 찾은 경우가 많다.
키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 유형은 보통 세 가지 타입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K주부의 아이처럼 밥도 잘 먹고 건강한 편인데 키만 자라지 않는 타입이다. 이 타입의 원인은 신장 기능의 허약으로 인한 것이다. 선천적으로 신장이 허약한 타입과 모든 장기가 허약한 타입으로 나뉜다.
특별한 질병이 있거나 허약하지 않으나 키만 작고 부모 중 키가 작은 사람이 있다. 선천적으로 신장이 약하므로 신장의 허약을 다스리는 ‘육신탕’을 복용해야 영양분이 키로 간다.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상심자와 구기자를 각각 5g씩 넣고 차처럼 달여 하루 2회 마시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두 번째 타입은 밥을 잘 먹지 않는 유형이다. 이 유형의 원인은 비장과 위장이 허약하여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 이 장기가 허약하면 입맛이 없고 식성이 까다롭다. 밥을 잘 먹지 않으니 영양의 불균형이 찾아와 키가 잘 안자라는 악순환이 거듭되게 된다. 이런 아이는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밥을 먹게 되는 것이 아니다. 신체가 밥을 잘 먹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으므로 신체 환경으로 바꿔줘야 한다.
이런 아이는 특히 여름철이 되면 덥기 때문에 청량음료와 찬 음식, 날 음식을 많이 찾는다. 이런 음식은 비장과 위장이 더욱 허하고 냉해져 설사 등이 나타나 영양균형이 깨진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는 따뜻한 생강차와 같은 것을 먹도록 해야 한다.
또 이런 아이들 가운데는 밥을 많이 먹었다가 굶었다를 반복하는 흔히 소나기 밥을 먹고 편식도 심한 편인데, 키가 잘 자라게 하려면 비장과 위장을 보호하는 ‘양위건비탕’ 처방으로 다스린다.
세번째 타입은 허약체질로 잔병치레가 많은 경우다. 선천적으로 모든 장기가 허약한 것이 원인인데, 잔병치레를 자주 하거나 태어날 때 난산, 조산을 한 아이가 많다. 수면 운동 영양의 부족으로 체력이 저하되어 있어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이므로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주면서 특히 비장과 신장을 보하는 ‘팔원탕’으로 다스려야 한다.
이런 전문적인 한방 치료와 함께 성장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될 수 있도록 밤 10시 이전에는 반드시 잠들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 성장호르몬을 촉진시키는 운동을 한두 가지 정해 꾸준히 하도록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짠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삼가며, 식사 중 음료수나 물을 마시지 않도록 지도하면 아이의 키는 쑥쑥 자라게 된다. 아이가 키가 잘 자랄 수 있는 신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