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할수록 움직여야 활력 쑥쑥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도 춘곤증의 한 증상이다. 당연히 업무 집중력도 크게 떨어진다. 일상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나 실수가 늘어나기 쉽다. 보통 남성보다는 호르몬 체계가 더 복잡한 여성들에게 증상이 심하다.
모두 인체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상들이다.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증상은 심하다. 전문가들은 춘곤증이 특정한 질병은 아니라면서도 “마침 봄철과 맞물리는 진급 이사 인사이동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되거나 피로가 누적된 경우, 운동이 부족하고 아침잠이 많은 사람일수록 생체리듬이 많이 흐트러져 더 고생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춘곤증을 벗어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고 효과있는 방법은 바로 운동이다. 겨우내 움직임이 줄어 굳어진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늘어나는 활동량에 대비하여 몸 상태를 적응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
흔히 봄이 되면 나른하고 피곤해져서, 움직이기보다는 좀더 자고 좀더 쉬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방법은 오히려 춘곤증을 가중시킨다. 봄에 오는 나른함과 피로는 호르몬, 신진대사 같은 생체리듬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므로 몸을 적당히 움직일수록 활력이 생긴다.
처음부터 격렬한 운동을 해서 피로를 가중시켜서는 역효과. 동작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운동을 선택하되, 신체를 되도록 많이 움직여 피부에서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한경희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벼운 맨손체조라도 하고, 일하는 도중에도 2~3시간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특히 좋은 운동은 달리기나 수영 등산 자전거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한번에 30~60분 정도, 1주일에 3~5회 꾸준히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겨우내 쉬었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특히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걷기를 5~10분 해주면 된다.
정리운동은 맥박이 정상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해주는 것이 좋다.
마음 먹고 운동을 할만한 시간과 장소가 적당치 않다면 기공체조나 지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기공은 전신의 기와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돕는 것이 장점. 자주 나타나는 춘곤증의 증상에 따라 집이나 회사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익혀두면 유용하다.
경희대 한방병원 폐계내과 이형구 교수는 “전문적인 방법을 모르더라도 손바닥과 주먹으로 가볍게 온몸을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나른하게 처질 때, 특히 식후에 노곤할 때 한번 해보면 좋다”는 것이 의 조언이다.
운동 또는 기공체조 등으로 몸에 활력을 주는 것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일어나는 시간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맞추도록 한다.
참을 수 없이 졸음이 쏟아질 때는 10~20분 정도 짧게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낮잠시간이 이보다 길어지면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되어 다시 낮잠을 자야하는 불면의 악순환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푹 자기 위해서는 자기 전 심한 운동이나 흡연 음주 카페인음료 등을 삼가는 게 좋다.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어두워야 분비가 잘되므로 밤에 잘 때에는 되도록 불을 끄도록 한다.
식사에서는 봄과 함께 활발해지는 신진대사에 보조를 맞춰 영양을 고루 섭취하는 게 필요하다. 입맛을 돋우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을 자주 먹고, 해조류와 과일도 충분히 섭취한다. 나물을 무칠 때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 손실이 적고 상큼해서 좋다.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은 저녁보다는 아침이나 낮에 더 많이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허기가 져서 점심에 과식하기 쉽고, 과식은 식곤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춘곤증은 질병이 아닌 계절적 생리현상이므로 건강한 사람은 대개 1~3주 정도면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운동이나 식사 등으로 신경을 쓰는 데도 춘곤증이 쉬 사라지지 않는다면 자신도 모르는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봄철의 나른하고 피로한 현상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갑자기 체중변화가 일어날 때, 나른하면서 열이 날 때는 주의한다.
피로를 주증상으로 동반하는 질환은 갑상선질환이나 지방간 간염 당뇨 빈혈 결핵 등이 있다. 많이 먹는데도 살이 안찌고 늘 피곤하면 당뇨가 의심되고, 특히 오후 피로가 심하다면 간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춘곤증 해소 돕는 음식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이나 약재 중에도 춘곤증 해소에 특히 도움되는 것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이 풍부한 봄철 과일이나 나물은 춘곤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약재 중에서는 둥굴레 마 오미자 가시오가피, 만삼 등이 좋다.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먹으면 된다. 경희대 강남한방병원 이경섭 병원장의 도움말로 춘곤증 극복을 돕는 식품의 이용법을 알아본다.
▲둥굴레=말린 것을 가루내어 한 번에 10g씩 하루 세 번 먹는다. 강심작용이 있어 몸이 나른할 때 꾸준히 먹으면 활력이 생긴다.
▲마=10g을 2백ml의 물을 붓고 달여서 한 번에 마신다. 입맛을 돋우고 소화흡수를 돕는 작용이 있다.
▲오미자=가루내어 한 번에 3g씩 하루 세 번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몸이 허약해서 나른할 때,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여서 나른할 때 도움이 된다.
▲가시오가피=한 번에 3g씩 세 번 가루낸 것을 물에 타서 먹는다. 몸이 허약하거나 빈혈 저혈압 신경쇠약 피로 등으로 몸이 나른할 때 꾸준히 먹으면 좋다. 앓고난 후 보약으로도 쓴다.
▲만삼=한 번에 5g씩 하루 세 번 가루낸 것으로 먹는다. 몸이 약해지면서 나른하다고 느껴질 때, 빈혈, 만성위염이 있으면서 나른할 때 효과가 있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경희대한방병원 내과 이형구 교수, 경희대 강남한방병원 이경섭 병원장,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한경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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