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들은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가운데는 마늘이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근 전복 당근 전통차. | ||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쌓이면 일시적으로 스태미나가 약화될 수 있으며, 이런 생활이 장기간 지속되면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빨리 약화된다. “흡연이나 음주 정도, 질병, 식습관 등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태미나에도 많은 개인차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태미나는 활력이다. 성생활을 위해서뿐 아니라 삶의 에너지로서 중요하므로 누구나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스태미나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최우선이다. 이 외에 먹거리를 통해 중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강정 작용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식품들이 많지만 제대로 효과를 얻으려면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음식을 가려먹는 것도 중요하다. 오랜 전통을 통해 입증되었거나 과학적 성분 분석을 통해 증명된 스태미나 식품들을 알아봤다.
스태미나가 사람의 생명력과 직결돼 있다는 것은 이미 보편적인 인식이다. ‘아침에 일어서지 않는 남성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말도 있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도 발기가 안되는 사람은 건강 상태가 내일을 보장할 수 없음을 강조해 말한 것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강한 남성이라고 해도 중년을 넘어서면 사정이 달라진다. 욕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속하게 발기가 안되거나 조루 등으로 패배를 거듭하다가는 기가 죽기 쉽다. 이 중에는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전립선염 등 스태미나를 저하시킬 수 있는 질병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긴 것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스태미나를 따지기 전에 병관리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특별한 지병이 없이 정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으로 스태미나를 회복시킬 수 있다. 스태미나 식품으로 체력을 증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단지 하체만이 아니라 전신의 건강이 좋을 때라야 스태미나도 강해진다.
스태미나 강화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값비싼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늘이나 당근, 참마처럼 구하기 쉬운 식품을 일상의 식탁에 자주 올려 일상적인 몸관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 더 간편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
대부분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나 비타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들이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은 다음과 같다.
▲해산물 가운데는 굴 장어 새우 해삼 멍게 전복 등이 강정식품이다.
▲곡류는 일상적인 쌀밥 외에 잡곡을 섞어 먹으면 도움된다. 콩 율무 등이 도움이 되고 특히 검은색 식품에 해당하는 검정콩 검은깨 검정쌀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야채류에서는 샐러리 참취 부추 연근 참마 가지 고구마 당근 더덕 등이 도움된다.
▲양념류로는 감식초 마늘 생강 계피가 좋다.
▲차도 도움이 되는데, 질경이차 감잎차 인삼차 구기자차 등이 좋고 커피나 카페인 음료들은 피하는 것이 낫다.
▲과일 가운데서도 스태미나에 도움되는 식품은 바나나와 포도가 꼽힌다. 호도 아몬드 땅콩 등도 스태미나를 높여주고 노화예방에 도움이 된다.
항암 효과까지 입증된 마늘에는 ‘위화아릴’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혈액을 따라 순환하면서 세포에 활력을 주고 성선을 자극,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끼 3~5개 정도 구워서 먹으면 좋다.
연근은 조림이나 죽, 전 등으로 먹을 수 있으며, 날로 먹어도 좋다. 한방에서 자양강장제로 써온 참마는 즙을 내서 먹으면 스태미나 회복에 효과가 있다. 위가 약한 사람은 조금씩 먹도록 한다.
당근과 사과를 한 개씩 껍질째 즙을 내어 매일 아침 한 잔씩 마시면 원기가 왕성해지고 내장기능이 강화된다. 포도는 씨에 효능이 있다. 그냥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므로 씨만 빼서 볶은 다음 가루내어 꿀에 재워 먹거나 포도씨 기름을 구해 먹는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던 시대에는 보신탕이나 장어탕 뱀탕 용봉탕 등 동물성 스태미나식품이 위력(?)을 발휘했지만, 현대인의 고단백 고지방 식생활에서는 오히려 고지혈증 등으로 역효과가 생기기 쉽다. 식물성 스태미나식품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자연스런 변화다.
그렇다면 스태미나식품을 먹으면 누구나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아무리 소문난 식품을 취해도 생각만큼 효과를 못 보는 경우도 많다. 한방에서는 이것을 체질의 차이로 설명한다. 우리한의원 김수범 원장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식품을 먹는 것이 스태미나 식품을 제대로 이용하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소음인=스태미나 강한 체질
전체적으로 체력은 떨어지지만 신장의 기능이 강해 스태미나가 강한 체질이다. 소화기능이 약하므로 음식은 소화가 잘 되도록 먹는 것이 스태미나 유지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름지거나 고칼로리 음식, 찬 음식, 그리고 과식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육류 중에서는 소화가 잘 되고 양기를 보해주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추어탕이 잘 맞는다. 삼계탕에는 인삼 외에도 황기를 넣으면 땀을 줄이고 스태미나에 좋다. 몸이 차고 양기가 부족할 때는 계피를 넣어 먹으면 도움이 된다. 보신탕을 먹을 때 파고지를 같이 넣어 먹으면 스태미나 증진에 좋다. 설사가 잦거나 콜레스테롤을 줄여야 한다면 담백한 추어탕이 더 낫다. 소음인에게 맞는 스태미나 음료는 인삼차, 황기차, 계피차, 파고지차 등이다.
▲소양인=잘 먹으나 힘 약해
화가 많고 성격이 급하며 행동이 빠른 소양인들은 얼핏 보면 스태미나에 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하초의 기가 상체로 올라가면서 화와 열로 변해 신장의 기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화기능이 좋아 평소 잘 먹는데도 신장의 기능은 약하고 스태미나도 떨어지는 타입이라고 보면 된다.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허리 무릎 관절이 쉽게 아프고, 정력이 떨어지고, 여성은 자궁의 기능도 약하다.
육류 중에서는 돼지고기나 오리고기가 맞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칼슘과 비타민 B1· B2 등이 2~10배나 많이 들어 있다. 머리가 좋아지는 DHA도 들어 있다.‘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이나 새우도 좋다.
음료는 복분자차가 좋고, 열을 내리고 신장을 강하게 하는 산수유차, 구기자차가 도움된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단전호흡이나 명상 기공, 다리를 많이 쓰는 운동으로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도 좋다.
▲태음인=강하나 비만이 약점
성질이 느긋하고 무엇이든 잘 먹는 태음인은 스태미나도 강하다. 하지만 살이 잘 찌는 타입으로, 비만해지면 기혈의 순환이 안돼 스태미나가 떨어지는 것을경계해야 한다. 먹은 만큼 충분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에게는 쇠고기가 잘 맞는다. 소의 척추뼈를 푹 고아 먹으면 허리의 기능이 강해지고, 스태미나를 위해서는 소꼬리를 고아 먹으면 도움된다. 삼지구엽초로 불리는 음양곽을 넣으면 효과가 더욱 크다.
만약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있는 경우는 기름을 걷어내고 살코기만 먹도록 한다. 소의 콩팥도 신장의 기능을 보충해 성기능을 회복시키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음료는 오미자, 음양곽차가 맞다.
▲태양인=저돌적, 정력은 약해
저돌적이고 리더십이 강한 태양인도 정력에는 약하다. 소양인처럼 위로 올라가는 기운을 내려서 하초에 쌓이게 해야 정력이 강해진다.
기를 내리는 데는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성질이 시원한 해삼 새우를 먹도록 한다. 해삼은 발기부전이나 조루 외에 임산부의 태반이 약할 때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료로는 기를 아래로 내려주고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오가피차가 스태미나 증진에 효과 있다.
스태미나 증진 Tip
1. 백회를 누른다
정수리에 있는 백회라는 경혈을 손끝으로 꾹꾹 누르거나 목욕탕에서 타월을 머리에 얹는 방법으로 자극하면 양기를 채우는 데 좋다.
2. 용천혈을 자극한다
발바닥 중앙에는 스태미나와 관련하여 신기능을 좋게 하는 용천이라는 경혈이 있다. 발바닥을 자주 마사지하면 발기력과 지구력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3. 허리 마사지를 한다
허리가 강해야 스태미나에 강하다. 책상다리로 등을 곧게 펴고 앉은 다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양 손바닥으로 척추를 마사지한다. 두 발을 뻗고 앉은 자세에서 발을 넓게 벌리고 마사지해도 좋다.
4. 둘째손가락 끝을 자극한다
손가락 끝의 대장경과 상앙이라는 경혈을 누르면 하체의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5. 항문을 조인다
고환에 힘이 가도록 힘껏 항문을 조였다가 힘을 빼기를 반복하면 단전에 힘이 모여 스태미나가 증진된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