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인해 주로가 가벼워져서인지 최근 빠른 흐름의 경주가 이어지며 스피드가 좋은 말들이 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1200미터 가운데 초반 200미터만 제외한다면 4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탄력과 스피드를 보여줬다는 판단이라 다음 출전 때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론 너무 빠른 상대를 만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는 있다.
# [부]부활의반석(3세·수·7전3/3/1·임두순·라이스:72 부:Tizway,모:Aim For The moon)=티즈웨이(Tizway)의 자마 중 티즈탑(외2)에 이어 국내에서 뛰는 두 번째 말이다. 당당한 체구와 함께 꾸준한 성적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끈 말이기도 하지만 계속 성장 중인 말이고, 이번엔 비교적 고부중(57kg)이었는데도 더 나은 걸음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자유마라 전개에도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장거리에 적합한 말로 분석됐는데, 최근의 경주들을 통해서 검증이 됐다. 데뷔를 앞두고 있는 티즈웨이의 자마들, 티즈런, 스모키베일, 정상특급 등에게도 좋은 징조다.
# [부]슈프림매직(4세·암·14전5/3/2·김갑수·안우성:93 부:Lookin At Lucky,모:Thru N’thru)=서울과 부경을 대표하는 5세 이하의 암말들이 치른 KNN배(GⅢ)에서 대이변의 주인공이다. 데뷔초부터 필자가 주목했던 말인데, 드디어 혈통적 기대치만큼 뛰기 시작했다는 판단이 든다. 그야말로 걸음이 터졌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중하위 그룹에서 뛰면서 끈기있게 내달리며 지친 앞선을 하나하나 추월했는데, 경주거리가 1600미터였음을 감안하면 전력질주 거리가 상당히 긴 말임을 알 수 있다. 장거리로 진출해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 [부]갑오갑짱(3세·수·3전0/1/1·김평갑·민장기:48 부:Kitten’s Joy,모:Separate Forest)=3전 만에 두 번째 입상을 한 말인데 그동안은 능력의 변화를 보이지 못해 입상전력이 있음에도 ‘그저 그런’ 정도의 말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선 한층 업그레이드된 순발력과 대시능력을 바탕으로 폭발력을 보였고, 아주 강한 상대들을 선입으로 이겨냈다. 비록 2위에 그쳤지만 모래에도 적응했고, 기록을 1:13초대로 무려 5초 이상이나 단축했다는 점에서 다음부터는 강마 대열에 올려도 좋을 것 같다. 2400미터 경주에서도 우승을 한 바 있는 키텐스조이의 자마라 향후 장거리 기대치도 무척 높은 말이다.
# [서울]아메리카드림(4세·수·10전2/1/1·김석헌·안해양:35 부:엑스플로잇,모:루비아나)=선행형의 자마들을 많이 배출하는 엑스플로잇의 자마인데 추입으로 두 번째 입상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주는 인기순위가 3위이긴 했지만 빠른 말이 많아서 입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는데 막판까지 좋은 탄력을 보이면서 10마신 이상 벌어진 거리를 좁히면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500kg에 육박하는 건장한 체격에다 성장기의 나이에 걸맞게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된다. 모마인 루비아나도 명마 루비퀸을 배출한 바 있어 좀더 기대치를 높여준다.
# [서]초원강타(4세·거·6전2/0/0·조동식·최봉주:41 부:디디미, 모:네비게이션)=직전경주에선 선입으로 여유승을 거둔 말인데 이번엔 선행으로 우승했다. 모래를 맞는 부분도 거의 적응한 모습이고 좋은 체격에서 나오는 주폭과 탄력도 수준급이다. 이번 경주를 포함, 6전밖에 안되는 말이지만 나이는 4세다. 한창 힘이 차는 시기를 맞아 1300미터 경주에 이어서 1400미터 첫 출전에서도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다음 경주에서도 연투를 기대할 만하다. 4세 거세마는 아낄 이유가 없고, 한창 때 상금을 많이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 [서]노벰버모닝(4세·거·20전2/3/0·유희태·신삼영:60 부:Munn-ings, 모:Berkshire Cat)=오랫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말이었다. 이번 경주 인기 순위가 11두 가운데 9위였을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변을 연출하면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선행과 선입으로 입상했던 말인데 끈기가 부족해 조금만 빠른 흐름을 보여도 막판에 걸음이 무너지곤 해 단거리는 물론 중장거리에서도 빠른 상대들에겐 매번 참패를 했다. 직전 경주에서도 1위마에 무려 20마신 이상의 차이로 대패했다.
그런데 이번 경주에선 외곽에서 심하게 뺑뺑이를 당하면서 선행경합을 한 상황이었는데도 막판까지 좋은 걸음을 보여주었다. 오랜만의 선전치고는 경주력이 너무 달라졌다. 다음 출전 때도 동일한 작전(선행)을 들고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서]미스터마운틴(4세·거·11전2/4/1·변갑한·우창구:45 부:오피서,모:럭키마운틴)=10전 동안 무려 6번을 입상했을 만큼 꾸준하고 안정된 전력을 보였던 말인데, 초반이 느려서 4군마들의 빠른 흐름을 추격하는 데는 역부족을 보였다. 이번 경주 역시 초반의 흐름이 빠를 것으로 예상돼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실전에서도 예상대로 중하위권에 처져서 따라가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3코너 이후 속도를 높이면서 끝까지 선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1400, 1700미터 두 경주에서 연속 2위를 한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인데, 상대가 당시보다 훨씬 강했다는 점에서 전력상승을 인정할 만하다. 주로상태를 감안한 스피드지수도 상당히 향상된 수치(+6)를 보였다.
현재까지 보면 미스터마운틴은 모마의 주행습성을 닮은 것으로 보인다. 모마인 럭키마운틴은 뒷심을 바탕으로 국1군 무대에서도 강자로 군림했었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