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경성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오원주 작가의 개인전 ‘투명한 꽃’이 3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 긴자 니콘 살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오원주 작가는 3년 동안 준비한 79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투명한 꽃’이라는 제목 속에 투영된 작가의 작품은 사랑이 가진 수많은 모습과 형태 중 절망과 희망의 언저리를 건드리고 있다.
투명하다는 것은 그것이 존재하지만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고 그와 동시에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신기루와는 조금 다른 꽃이다.
오 작가의 사진들은 한장 한장이 말이 되기 어렵다. 빛이라고도 어둠이라고도 할 수 없는 밝음과 어두움 사이 어딘가, 그늘이 우는 것 같은 장면들이란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런 그늘의 음표 같은 사진들을 그는 이십년 동안 쉬지 않고 찍어왔다. 대체로 그의 사진들은 즐겁고 아름다운 것들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오원주 작가는 “79점의 작품들 속에 묻어난 굵은 줄기의 감정과 흐름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어딘가 모르게 쿡쿡 쑤시는 느낌이 들었다면 살짝 눈을 반쯤 감은 듯한 위안을 받으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성대학교 사진학과(97학번)를 졸업한 오 작가는 예술사진과 더불어 철학을 병행해 전공했으며 아트리에 ‘Dummy Factory’를 만들어 작업 교류 장소로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엥프라맹스(inframince)를 소재로 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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